[스포츠월드=서수원 김진엽 기자] "신인왕 후보, 나도 있어요."
신인 이소희(OK저축은행)가 존재감을 나타내면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활약 면에서는 ‘최대어’ 박지현(우리은행·이상 19)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OK저축은행은 17일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62-69(11-18 16-20 12-15 23-16)로 패했다. OK저축은행은 안방에서 패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나름대로 수확이 있었다. 바로 ‘신인’ 이소희의 기량 확인이었다.
박지현, 신이슬과 함께 2018~2019 신인 드래프트의 뜨거운 감자로 불렸던 이소희는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쟁쟁한 동기들과 프로 무대에 입성한 터라 심심치 않게 비교돼왔다. 특히 박지현과 자주 함께 언급되며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고, 시즌 막바지 뜨거운 신인왕 경쟁도 펼치고 있다.
이날도 그랬다. 박지현이 전날 신한은행전서 13점·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팀의 대승에 큰 공을 세웠다. 자연스레 이소희는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는 물음표가 따랐다. 이를 확인한 정상일 OK저축은행 감독은 경기 전 “(이)소희가 신인왕 경쟁자로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좋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소희의 활약에는 이견이 없지만, 팀 성적이 신인왕 수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따른 아쉬움의 호소였다. 수상 여부를 떠나 이소희의 활약이 팀에 미치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는 의미였다.
실제 이소희는 이날 경기서 존재감을 확실히 뽐내며, 자신도 신인상 후보로서 손색이 없음을 몸소 증명했다. 총 23분48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0득점을 기록했다. 고졸 신인이 23분이라는 시간 동안 기회를 얻었다는 것만으로 대단하지만, 이 가운데 득점에 가세하며 제 몫을 다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특히 3쿼터 코트 중앙에서부터 드리블로 파고든 뒤 페이크 동작으로 상대를 속이고 득점에 성공하는 번뜩임을 보였다. 신입답지 않은 영리함으로 상대의 반칙을 유도해내기도 했다. 투지 넘치는 수비는 덤이었다.
현 상황이라면 박지현의 수상이 유력하지만, 이소희가 잔여 일정서 지금과 같은 활약으로 OK저축은행을 승리로 이끈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만큼 신인왕 경쟁은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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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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