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의눈] 음바페로 되던데? 벤투호 'SON톱'도 가능하다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손흥민(27·토트넘)이 벤투호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뛴다면 어떨까.

 

파울로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변화를 맞았다. 지난 2019 아시안컵 8강 탈락 후, 기성용(30·뉴캐슬),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 등이 잇따라 은퇴했다.

 

벤투 감독의 4-2-3-1 전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이들이 떠나는 터라 새 판짜기가 불가피하다. 향후 친선 경기를 통해 효율적인 실험을 해야 한다.

 

핵심은 에이스 손흥민의 활용이다. 잉글랜드를 넘어 유럽 최고로 발돋움한 선수를 어떻게 쓰느냐가 경기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아시안컵 당시 손흥민이 출전했던 중국전을 되돌아보자. 단조로운 전술인 데다 손흥민의 쓰임새가 뻔해 수를 읽힌다는 단점도 함께 드러났다. 변화가 필요하다.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가장 힘이 실리는 주장은 최전방 기용이다. 손흥민은 소속팀 최전방 공격수인 해리 케인(25)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최전방에서 제 몫 이상을 해낸 바 있다. 아울러 손흥민과 강점이 닮은 킬리안 음바페(20·파리 생제르맹)의 최근 움직임 덕분에 이 주장은 더 힘이 실린다.

 

음바페는 주로 투톱으로 뛰었으나, 파트너인 네이마르(27), 에딘손 카바니(32) 등의 부상으로 지난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홀로 최전방을 책임졌다. 물음표가 따랐으나 골까지 넣었다. 후반 15분 역습 과정에서 왼쪽 측면의 앙헬 디 마리아(31)가 페널티박스를 향해 패스를 내줬고 음바페는 수비보다 뒤에서 출발했음에도 강점인 속도와 침착성을 살려 골로 마무리했다.

 

손흥민과 음바페는 엄연히 다른 선수지만, 이 장면은 손흥민이었어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다는 상상이 가능하다.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에서 강팀들을 상대해야 하는 벤투호는 이런 역습 플레이가 필수다. 해내기만 한다면 최전방 기용은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최근 코치진들과 지역을 나눠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의 컨디션을 직접 확인했다. 전술 변화를 예상하게 하는 움직임이다. 3월 A매치에서 최전방의 손흥민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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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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