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박항서 감독…"베트남 10년은 준비해야"

[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쌀딩크’ 박항서 감독은 미소 띈 얼굴로 베트남의 현실을 직시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고 박 감독은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 간 스즈키컵 우승, 아시안컵 역대 최고 성적 타이 ‘8강 진출’을 이뤄낸 박 감독은 돌아온 공항에서 아시안컵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베트남의 4강 좌절에 아쉽진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 감독은 고개를 내저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취재진들이 우리는 언제 월드컵에 나갈 수 있냐고 물어본다. 그러면 지금 우리(베트남)가 준비가 되어있냐고 반문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은 "스즈키컵을 우승하고 아시안컵에서 잘했다고 해서 우리가 아시아 톱 레벨은 아니다. 앞으로 우리가 10년을 준비해야한다. 10~15세 집중 투자해야한다고 베트남 취재진에게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눈부신 성과에도 박 감독은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봤다. 베트남 축구에 더 많은 투자, 특히 유소년 시스템을 통한 준비가 있어야 월드컵 진출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한국에 돌아온 박 감독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2월 중순까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휴식을 마친 뒤에는 또다시 강행군이 예정돼있다. 3월 U-23 챔피언십 예선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도 시작한다. 또 11월에는 베트남에서 스즈키컵처럼 중요하게 여기는 시게임도 있다.

 

박 감독은 "도쿄 올림픽 전에 계약이 끝난다. 일단 3월 예선을 통과해야 하고, 내년 1월 4강 안에 들어야 도쿄 올림픽에 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월드컵 예선도 있고, 시게임도 있다. 스즈키컵처럼 많은 관심이 있다"며 "올해도 두 대표팀을 같이 하면 나도 과부하가 걸릴 것 같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차기 행보는 선택과 집중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8년 박 감독은 누구보다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기폭제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등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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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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