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채흥-백정현, 2019 선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마운드 재건 2년 차는 어떤 모습일까. 삼성은 2018시즌부터 투수진 안정화의 기틀을 세웠다. 첫 숱부터 배부를 수는 없었지만 대부분의 지표가 향상돼 2019시즌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특히 불펜은 눈부신 성과를 내놓으며 변화를 주도했지만 선발 마운드는 큰 점수를 받을 수 없었다. 

 

평균자책점 5.61, 8위. 2018시즌 삼성 선발 마운드의 결과물이다. 우선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이닝 이터외엔 별다른 위력을 보이지 못했고 윤성환은 역대급 제구력 난조로 과거형 에이스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이외의 투수들도 변변치 못했다. 백정현은 이전 시즌보다 하락세를 보이며 만족할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했다. 장원삼 역시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 데 실패했고 시즌이 끝난 뒤 LG로 짐을 쌌다. 다만 루키 양창섭이 19경기 만에 7승(6패)을 기록하며 저력을 보여 새 희망으로 떠오른 점은 위안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최채흥

그렇다면 사자군단의 2019시즌 선발진은 어떻게 구성될까. 김한수 감독은 “양창섭과 최충연을 선발 마운드에 올리겠다”며 젊은 선발진 운용 계획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최채흥과 백정현도 치열한 선발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최채흥은 2018년 6월이 돼서야 본격적인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투수다. 8경기 28이닝 4승(1패) 평균자책점 3.21이란 짭짤한 성과를 올렸다. 특히 9월25일 한화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를 달성하며 깜짝쇼를 펼친 점은 2019시즌 선발진 후보군으로 거론될 수 있는 이유였다. 

백정현은 어느덧 중 고참급 투수가 됐다. 2017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공로를 세우며 인상 깊은 투구를 보여줬다. 덕분에 2018시즌을 주로 선발로 뛸 수 있었지만 7∼9월 다소 들쑥날쑥한 제구력이 발목을 잡았다. 그럼에도 25경기 125⅔이닝 7승(7패) 평균자책점 4.58로 두 외국인 투수보다 믿을 만했다는 평가다.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

삼성의 한 관계자는 “최채흥과 백정현도 선발 경쟁에서 맞붙게 된다. 하지만 결국 둘 중에 한 명이 선발되고 한 명은 불펜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로테이션 체제인 만큼 선발진 자리는 정해져 있다. 결국 초반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선발의 덕목인 위기 대처 능력으로 최대한 긴 이닝으로 끌고 가는 투수에게 유리하다.

 

경쟁은 벌써 시작됐다. 두 선수는 스프링캠프부터 불꽃 튀는 전초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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