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엿보기] 재치만점 도승지… ‘분위기 왕’이 된 남자 김상경

[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배우 김상경처럼 유쾌한 배우가 또 있을까.

 

김상경의 재치 있는 입담과 특유의 넉살로 ‘왕이 된 남자’ 제작발표회 현장은 웃음으로 가득찼다. 뿐만 아니라 연기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밝히는 것은 물론 작품 속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를 콕콕 집어주며 ‘왕이 된 남자’의 기대감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3일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호텔 셀레나홀에서 tvN 새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김상경은 시종일관 재치 있는 입담을 쏟아내며 현장의 분위기를 한 껏 끌어올렸다. 

 

먼저 김상경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와의 차이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8부를 보면 완벽한 차이를 알 수 있다"며 “그렇다고 딱 8부만 보시면 안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칫 곤란할 수 있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상경은 유쾌하게 받아쳤다.  

 

김상경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은 계속됐다. 김상경은 “저는 도승지 이규 역할이다. 얼마 전까지 왕을 했는데 도승지로 강등돼서 기쁘진 않다”며 "왕 역할을 할 때는 위에 앉은 게 편한 줄 몰랐는데 막상 여진구씨가 위에 앉아있고 내가 밑에 앉아있으니 다리가 아프더라. 샘도 났다"고 너스레를 떨며 현장 분위기를 끊임없이 즐겁게 만들었다.  

 

이어 도승지 역할을 설명할 땐 진지한 모습으로 돌아와 차분히 설명을 이어갔다. 김상경은 “왕 역할을 해봤기 때문에 왕을 어떻게 모셔야 하는지를 안다”고 말했다. 김상경은 과거 KBS 1TV 사극 드라마 ‘장영실’과 KBS 2TV '대왕세종'에서 세종 역을 맡은 바 있다.

 

그러면서 김상경은 “영화 '광해'를 보지 않았다. 내가 맡은 역할이 영화 속에선 류승룡씨 역할인데, 영화를 보지 않았기에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면서 "원래 원작을 먼저 보지 않고 연기한다. 표현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자신의 연기관과 원작 광해와의 차이점을 분명히 설명했다.

 

오는 7일 첫 방송되는 드라마 ‘왕이 된 남자’(김희원 연출)는 임금(여진구)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여진구)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천만영화 '광해'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으로, 드라마 '돈꽃'으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희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상경은 도승지 이규 역을 맡아 왕 이헌과 광대 하선의 조력자 역할을 해낼 예정이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보여준 김상경의 유쾌한 기운이 '왕이 된 남자' 속에도 고스란히 묻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밤 9시 3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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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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