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와 亞 정상 노리는 베트남, 벤투호까지 견제

[김진엽 기자] ‘박항서 매직’으로 신흥 언더독이 된 베트남이 아시아 정상을 꿈꾸며 대한민국 대표팀까지 견제하고 있다.

 

베트남은 축구 변방국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7년 박항서 감독과 동행을 시작한 뒤,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성장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등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에는 필리핀과의 친선경기에선 4-2로 승리, A매치 18경기 무패(9승 9무)를 기록하며 세계 기록을 다시 쓰기도 했다.

 

패배를 잊은 베트남의 기세는 아시아 최고를 가리는 아시안컵으로 이어진다. 예멘, 이라크, 이란 등 강호들과 D조에 배정됐지만, 박항서 감독과 함께라면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현지 언론은 토너먼트에서 만날 가능성이 유력한 한국까지 신경 쓰는 중이다. 1일 베트남 매체 ‘라오동투도’는 “베트남은 아시안컵에서 역사를 쓰기로 결심했다”며 “특히 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가 주관하는 대회이므로 손흥민, 황희찬 등 주요 한국 스타들이 뛸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국을 유력 우승 후보로 평가함과 동시에 승리한다면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박 감독의 애제자로 평가받는 응우옌 꽝 하이(21·하노이 FC)의 존재가 자신감에 힘을 실어준다. 또 다른 현지 언론 ‘단트리’ 등은 “중국 매체에서 꽝 하이가 손흥민 수준까지 이를 수 있는 선수란 평가가 나왔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양 선수의 직접적인 수준 비교는 아니었으나, 현지에서 얼마나 박항서호에 큰 기대를 가졌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베트남의 기대가 현실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FIFA 랭킹과 객관적 전력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도 59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린다. 한국은 파울로 벤투 감독 체제로 전환한 뒤 3승4무를 기록하며 취임 후 데뷔 감독 최다 무패를 달리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현지 언론이 언급한 손흥민, 황희찬 외에 기성용(29·뉴캐슬 유나이티드),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아시아 내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의 존재 역시 베트남의 대범한 야망에 고춧가루를 뿌릴 전망이다.

 

wlsduq123@sport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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