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언성 히어로’ 박상미 등장에 함박웃음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또 한 명의 ‘언성 히어로’를 발굴했다. 주인공은 바로 리베로 박상미(24)이다.

 

프로 7년 차인 박상미는 주로 백업 리베로와 원포인트 서버로 활약했다. 프로통산 득점이 22점인데 서브로만 20점을 기록했다. 코트를 온전히 뛰기보다는 이따금 출전해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맡아왔다. 박상미에게 선발 출전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지난달 24일이었다. IBK기업은행 주전 리베로인 한지현이 갑작스러운 허리 부상을 당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휴식이 필요했다. 이정철 감독은 박상미를 불러다 놓고 “준비해라”는 한 마디를 남겼다.

 

아직 성공적이라고 단언할 단계는 아니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남겼다. 24일 현대건설전에서 28개의 서브리시브를 시도해 16개의 정확을 기록하며 리시브효율 57.14%로 맹활약했다. 이날 리시브 실패는 단 1개도 없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3경기에 모두 선발 리베로로 나선 박상미는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3경기 리시브 효율만 보면 49.48%로, 이를 전체 순위로 대입하며 리그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기록이다.

사실 이번 시즌 전까지 박상미를 향한 평가는 박했다. 이정철 감독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백목화를 영입하면서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백목화의 원소속팀인 인삼공사에 리베로 노란을 내주고, 백목화와 박상미를 품었다. 당시 반응은 검증받은 리베로 노란을 내준 이정철 감독의 패착이라고 봤다. 한지현을 영입하긴 했지만, 리베로 포지션이 약해졌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이정철 감독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박상미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면서 어느 팀과 비교해도 흔들림이 없는 리베로 라인을 구축했다. 박상미가 지금처럼 꾸준하게 활약해준다면 한지현과의 주전 경쟁, 그리고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리시브 라인이 견고해진다면 어나이-고예림-김희진-김수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공격력도 극대화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8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격돌한다.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은 6일 현재 승점 21, 7승4패로 승점 및 승패 동률을 이루고 있다. 세트득실에서 미세한 차이로 IBK기업은행이 2위, 흥국생명이 3위이다. 1경기를 더 치른 GS칼텍스가 승점 23으로 선두이다. 이날 맞대결의 결과에 따라 선두 도약이 가능하며, 선두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다. 박상미가 등장한 IBK기업은행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