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벤투 감독 ‘공백과 체력’ 딜레마… 조기소집으로 푼다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파울로 벤투(49·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앞두고 조기 소집 훈련으로 손흥민(26·토트넘) 초반 공백과 선수단 전체 체력 저하의 딜레마를 풀어간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9년 1월7일 UAE 알막툭스타디움에서 핀리판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정상을 향해 달려간다. 약 1개월의 시간이 남았지만, 해야 할 일은 산적하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우선 4일 조기 소집 훈련 명단을 발표한 벤투 감독은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오는 11일부터 울산에서 훈련에 돌입한다. 이번 훈련에는 황의조(감바 오사카) 김영권(광저우 헝다) 문선민(인천) 김민재, 이용, 김진수(이상 전북) 조현우(대구FC) 등 기존 대표팀 주축 선수를 중심으로 나상호(광주), 조영욱(서울), 한승규(울산), 김준형(수원), 장윤호(전북) 등 젊은 피도 대거 합류한다. 약 열흘간 훈련을 진행하는 대표팀은 12월 20~21일 아시안컵 최종 명단 23인을 발표하고 22일 UAE로 출국한다. 그리고 새해를 여는 1월1일 새벽 1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대비 평가전을 치른다.

 

아시안컵과 같은 단기 토너먼트 대회는 초반 기세가 중요하지만, 한국 축구는 앞서 아시안컵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07년 대회 경우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긴 후 2차전 바레인에 1-2로 패하는 등 고전했고, 3차전 인도네시아에 1-0으로 가까스로 승리해 16강에 올랐다. 2011년 대회에서도 1차전 바레인에 2-1로 승리했지만, 2차전 호주와 1-1로 비기면 힘겨운 싸움을 했다. 이 두 대회에서 모두 3위에 머물렀다. 2015년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3승을 거두긴 했지만, 오만 쿠웨이트 호주를 상대로 모두 1-0 신승을 했다.

이유는 체력에 있다. 예외도 있지만, 아시안컵은 대부분 1월에 열린다. 대표팀 뿌리를 이루는 K리거와 일본, 중국 리그 소속 선수는 시즌이 모두 끝난 후 대회에 출전한다. 체력이 바닥인 상황에서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유럽파의 경우 시즌 중반이라 경기 체력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도를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악명 높은 크리스마스 ‘박싱데이’ 일정을 소화한 후 합류한다. 특히 이번 대회의 경우 손흥민이 아시안컵 2차전 이후 대표팀에 합류해 대회 초반 공백이 발생한다.

 

벤투 감독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조기 소집을 결정했다. 철저한 관리를 통해 체력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제각각인 몸 상태를 평균화하겠다는 의지도 포함한다. 여기에 지난 9월부터 3차례 소집 평가전을 통해 토대를 닦은 대표팀에 새 얼굴을 포함해 생존 경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 남태희(알두하이) 황인범(대전) 등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공격 2선 경쟁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필리핀(1월7일) 키르기즈스탄(12일) 중국(16일)과 한 조에 속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서 있다. 좋은 결과를 얻어낸다면 탄력을 받을 수 있고, 반대의 경우 16강 이후 힘겨운 싸움을 할 수 있다. 조기 소집 훈련을 통해 체력과 공백의 딜레마를 지우려고 하는 벤투 감독의 대표팀 운용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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