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장현수에 기성용까지 제외’ 벤투호 3기 테마는 파격 실험

파울루 벤투 감독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누가 대표팀에서 뛰든 우리만의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월 호주 원정 A매치 2연전을 대비한 26명의 대표팀 선수 명단을 5일 발표했다. 이번 벤투호 3기는 12일 소집돼 호주 브리즈번으로 바로 떠나 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과 A매치를 갖는다.

 

벤투호 3기 테마는 파격이다. 공수에서 핵심자원이 대거 빠졌다. 애초 소속팀과의 협의로 11월 A매치 제외가 확정됐던 손흥민(토트넘)에 병역 특례 봉사활동 서류 조작으로 대표팀 발탁이 영구 금지된 장현수(FC도쿄)의 공백 정도만 누가 메울지가 관심사였는데 기성용(뉴캐슬)마저 본인 요청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갓 부상에서 돌아온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소속팀에서 벤치 신세인 이승우(베로나)도 탈락했다. 

 

대신 새 얼굴만 무려 6명이다. 최근 소속팀서 부활을 예고 중인 이청용(보훔)이 예상대로 합류했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인 나상호(광주)와 김정민(FC리퍼링)을 포함해 멀티플레이어 이유현(전남) 등은 생애 첫 A대표팀 부름을 명받았다. 수비수 권경원(톈진 취안젠)도 오랜만에 돌아왔다.

 

벤투 감독은 공수의 핵인 손흥민, 장현수가 빠진 만큼 명단 작성에 번뇌를 거듭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 안정을 중요시하던 스타일인데 새 얼굴만 6명, 대표팀 엔트리는 역대 최다인 26명을 선발했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전 열리는 마지막 A매치인 만큼 실험을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벤투 감독은 5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장현수 제외는 공정위원회의 판단을 존중한다. 기성용은 선수와 이야기를 나눠 이번 소집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누가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이재성은 부상 탓에 최근에야 복귀했는데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 위해 제외했다. 이승우는 동 포지션에 뛰어난 선수가 많다”고 러시아 월드컵 주축 멤버의 제외 이유를 설명한 뒤 “이청용은 최근 소속팀에서 활약이 좋았다. 예전부터 관찰을 해온 선수이고 능력이 있는 선수라 기대하고 있다. 이유현, 김정민, 나상호는 각급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김정민은 소속팀 출전이 적은 편인데 관찰 대상에 포함돼있어 확인하고 싶었다”며 새 얼굴들에 대한 기대치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누가 대표팀에서 빠지더라도 우리만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기본 철학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면서 “첫 해외원정인데 다른 환경에서 경기력을 얼마나 유지할지 확인하고 싶다. 호주전과 우즈벡전 사이의 휴식시간이 짧은 편인데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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