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스고, '경마 올림픽' 출전… 최초 입상 노린다

한국 경마 역사상 두 번째 브리더스컵
2년 전 제이에스초이스 14두 중 13위
입상 실패 한 풀고 새 역사 쓸지 주목

[한준호 기자] 과연 ‘닉스고’가 ‘제이에스초이스’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까.

한국마사회의 해외종축 사업 케이닉스(K-Nicks)를 통해 발굴된 경주마 ‘닉스고(2세, 수말)’가 현지 시간으로 2일 미국 켄터키주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열리는 ‘브리더스컵’ 쥬버나일 경주(현지 시각 오후 6시 5분 출발, 1700m, 2세 수말 한정, 총상금 23억원, G1)에 출전해 세계적인 경주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특히 이번에 ‘닉스고’가 출전하는 브리더스컵 쥬버나일 경주는 한해 미국에서 태어난 2세마 중 0.2%만이 출전할 수 있을 만큼 장벽이 높다. 특정 출전 포인트 이상을 얻어야만 비로소 도전이 가능한 꿈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브리더스컵은 성별, 연령별, 거리별, 주로별로 세계 각국의 경주마를 한데 모아 겨루는 ‘경마 올림픽’이다.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경마장에서 처음으로 시행됐으며 현재까지 약 30년 이상 지속해온 세계적인 경마축제다. 모든 경기의 총상금만 340억 원에 육박한다.

‘닉스고’의 출전은 100년에 가까운 한국 경마 역사상 두 번째 브리더스컵 출전이자, 한국마사회가 해외종축 사업인 케이닉스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얻은 성과다. 앞서 2016년 한국마사회 해외종축 사업으로 선발한 ‘제이에스초이스’도 브리더스컵 쥬버나일 터프 경주(1600m, 2세말 한정)에 출전한 바 있다. 당시 ‘제이에스초이스’는 14두 중 13위에 그쳐 입상에 실패했다.

‘닉스고’는 올해 10월 6일 브리더스컵의 예선전 격인 브리더스 퓨처리티(1700m, 경주상금 한화 약 5억7000만 원, G1) 경주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거뒀다. 당시 이번 경주에 출전하는 ‘스탠다드 디비에이션’, ‘더비데이트’ 등의 쟁쟁한 경주마를 제치고 우승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특히 ‘닉스고’는 2위와 무려 5.5마신(1마신=약2.4m)의 거리 차를 벌리며 결승선을 통과해 외국 경마 관계자들의 주목도 받았다.

이에 대해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마사회가 해외종축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 기술력으로 선발한 경주마가 세계적인 대회에 출전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닉스고가 말산업 선진국인 미국에서 한국 경마의 위상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2015년부터 해외종축사업인 케이닉스 기술을 개발해 우수 경주마를 지속해서 발굴해오고 있다. 케이닉스는 DNA 정보 등을 통해 어린 시기에 말의 능력을 사전에 예측하는 방법이다. 한국마사회는 과학 기술을 활용해 유전적으로 우수한 말을 어릴 때 저가에 선발 구매해서 검증을 거쳐 씨수말로 도입할 목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했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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