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이시훈 “작품 속 내 모습? 아직은 단점만 보여요”(인터뷰 ②)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미스터 션샤인’의 신스틸러로 활약한 배우 이시훈이 앞으로의 활동 각오를 전했다. 

 

대중에게 ‘이시훈’이라는 이름은 아직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미스터 션샤인’의 ‘김갑수의 제자’라고 말하면 곧바로 이시훈을 떠올리게 된다.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이시훈은 황은산(김갑수)의 일본인 제자 요시노 고로 출연했다. 첫 등장부터 소소한 웃음을 자아낸 그는 마지막 등장까지 “알겠냐?”라는 서툰 조선말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안겼다. 의병 활동을 펼친 의로운 일본인이자 ‘미스터 션샤인’의 압도적 신스틸러로 활약한 그였다. 

 

사실 이시훈은 방송 데뷔에 앞서 연극무대에서 수많은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 배우다. 그런 그가 브라운관으로 무대를 옮겼다. SBS ‘수상한 파트너’를 시작으로 SBS ‘리턴’,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의 작품을 통해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췄고, ‘미스터 션샤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처럼 ‘미스터 션샤인’으로 강한 눈도장을 찍은 이시훈은 오는 11월 방송 예정인 tvN 새 수목드라마 ‘남자친구’에 출연하며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10여년의 배우 활동으로 다져온 연기력을 바탕으로 조금씩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이시훈. 앞으로 그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다수의 작품으로 공연 무대에 섰다. 드라마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배우는 다 똑같은 것 같다. 무엇을 먼저 시작했든 모든 분야를 하고 싶어진다. 공연을 하다보니 드라마도 해보고 싶었다. 카메라 앞에 서보고 싶기도 했다. 루트를 알아보다가 소속사 없이는 활동할 수 없을 것 같아 공연을 쉬면서 방송 위주로 도전하기 시작했다.”

 

-연극과 방송의 차이가 있다면.

 

“눈을 마주치는 대상이 다르다. 연극은 관객을 바라보며 연기하니까 반응을 봐가면서 공연할 수 있다. 반면 방송은 카메라가 앞에 있으니까 감정을 느낄 수가 없더라. 분위기를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컸다.”

 

-자신의 연기를 스스로 평가한다면.

 

“사실 나는 내가 나오는 작품을 잘 못 본다. 연기하는 내 모습을 보면 단점만 보이더라. 결국 보긴 하지만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는다.(웃음) 공연을 오래 하다가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지 얼마 안돼서 아직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많이 보인다. 움직임이나 서있는 자세도 삐걱대는 느낌이 있다. 아직도 적응이 안됐나보다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영문학을 전공했다가 제대하고 연극학과로 편입했다. 군 제대를 하기 전부터 연기가 하고 싶어졌고, 지금 시도해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 그 당시에도 늦은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망설였는데, 집안에서 반대를 안했다. 아버지께서 연극을 하시다 방송국에 들어가 성우가 되셨다. ‘그 피가 어디 가겠냐’라고 말씀하시며 더 어릴 때 도전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 하시더라. 내가 봤을 땐 금방 포기할 줄 알고 ‘해봐’라고 하신 것 같기도 하다.(웃음) 안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보다는 ‘올해는 우선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하게 됐다.”

-배우 이시훈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표현이 담백한 편이다. 내 장점이라기 보다는 만일 연기자로서 더 오래 활동하게 된다면 그 이유가 될 것 같다. 내 연기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표현이 담백하고 깔끔해서 좋다’라고 말씀해주신다. 굳이 꼽는다면 아마 그 점이 아닐까.”

 

-30대 중반의 나이다. 남은 30대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

 

“멋있게 늙고 싶단 생각을 한다. 속된 표현으로 짜치게 늙고 싶진 않다. 나도 나이가 들어서인지 주변을 보면서 나이와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게된다. 그러면서 나는 어떤지 생각하게 됐다. 혹시 나도 저렇게 행동하는 건 아닌가 반성하게 되더라. 내가 40대가 된다면 지난 30대를 돌아보면서 ‘가진 건 없어도 거짓말은 안 하고 살았구나’ 생각하고 싶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를 꼽는다면.

 

“장르에 관계 없이 ‘아빠’ 역할을 맡아 부성애를 느껴보고 싶다. 내가 아직 알지 못하는 감정 중에 가장 근접한 시기에 경험하게 될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품 속 캐릭터로서 먼저 부성애를 가져보고 싶다. 초등학생 아이가 있는 아버지 역할 정도가 좋을 것 같다.(웃음) 그리고 최근에는 ‘복수노트2’를 꼭 챙겨본다. 이건 보셔야 안다. 계속 보게 되는 드라마다. 이상하게도 놓을 수가 없더라. 만일 다음 시즌이 제작된다면 어떤 역할이든 참여하고 싶다.” 

 

-앞으로의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열심히 하는 배우, 대단하진 않아도 저 배우를 보고 있는 시간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미스터 션샤인’도 갑작스럽게 투입된 것처럼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른다. 얼마 남지 않은 2018년도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다작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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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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