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존재감부터가 다르다.
사자군단의 4번타자 다린 러프(32)가 돌아왔다. 삼성은 지난 시즌 6월부터 올 시즌까지 러프를 줄곧 4번타자로 기용했다. 꾸준히 해결사 임무를 수행해내며 믿음에 보답해왔기 때문이다. 그만큼 러프는 라인업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을 주는 강타자다.
그런 ‘주포’가 8경기나 빠지게 됐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동안 새끼발가락 부상이란 뜻밖의 소식을 전한 것이다. 해당 기간 각각 4경기씩 강민호와 이원석이 4번자리를 대신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4번타자 수행능력은 낙제점이었다.
강민호는 4일 NC전부터 7일 두산전까지 14타수 4안타 1득점에 타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타율 0.214에 그쳤다. 다만 6번타자로 배치된 9일 KIA전에서 만루홈런을 친 것은 위안이었다. 이원석 역시 8일 KIA전부터 12일 한화전까지 16타수 3안타 1득점 2타점으로 타율 0.188에 머물렀다. 당장 러프가 빠지면 4번타자를 맡아 줄 선수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경기들이었다. 성적 역시 이 기간 3승5패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복귀한 러프는 자신의 위용을 되찾았을까. 답은 ‘그렇다’다. 13일 LG전부터 선발 출전한 러프는 18일 현재 5경기에서 20타수 7안타 4득점 3타점으로 타율 0.350을 기록하며 유감없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15일 KT전과 18일 KIA전에서는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러프가 있는 날과 없는 날의 차이는 확연하다”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다.
러프는 좀처럼 부진을 모른다. 2017시즌 KBO리그에 데뷔해 타율 0.315(515타수 162안타) 90득점 124타점에 31개의 홈런까지 곁들였다. 올 시즌은 더 뜨겁다. 18일 현재 타율 0.333(451타수 150안타) 83득점 104타점 25홈런을 기록 중이다. 또한 득점권타율도 0.374로 각종 기록이 고정 4번타자일 수밖에 없음을 증명한다. 사자군단 타선 가운데 가장 뜨거운 타자임은 말할 나위 없다.
삼성은 목표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번엔 이뤄낼 수 있을까. 타선의 핵심인 러프의 활약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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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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