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베트남, 일본 열도 삼키다… 조별리그 ‘무실점’ 역대급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박항서 매직’ 베트남이 일본 열도를 집어삼켰다. 지난 17일 말레이시아에 충격 패배를 당한 한국에 이어 일본까지 아시아 강국들이 차례로 무너지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위봐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치른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 예선 3차전에서 전반 3분만에 터진 응우옌 꽝하이의 결승 선제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14일 파키스탄, 16일 네팔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둔 박항서호는 이날 승리까지 조별리그 3연승을 질주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베트남은 이번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면서 이날 1득점까지 포함해 6골 무실점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강력한 조별리그 1위 후보였던 일본은 이날 패배로 2승1패 5득점 1실점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지난 17일 한국-말레이시아전을 떠올리며 “경기력은 물론 한국이 더 좋았다. 하지만 승리는 말레이시아의 몫이었다”며 “축구의 어려움을 새삼 다시 느꼈다”고 전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베트남을 상대로 방심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하지메 감독의 뜻대로 경기를 풀리지 않았다. 한국이 먼저 2실점을 허용하고 허무하게 말레이시아에 무너졌듯이 일본 역시 한 번의 실수가 침몰의 원인이 됐다. 전반 3분 일본 수비진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베트남이 볼을 차단했고, 이에 에이스 응우옌 꽝하이가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박항서 매직의 서막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베트남의 선전은 한순간의 행운이 아니었다. 베트남은 일본을 상대로 경기 내내 날카로운 역습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공을 향한 집념과 집중력은 일본보다 한 수 위였다. 공을 잡으면 한 발 더 뛰는 플레이로 일본을 괴롭혔다.

 

베트남의 활약에 일본은 휘청했다. 동점골을 위해 공격을 강화했지만, 베트남 수비를 뚫지 못하고 무너졌다. 베트남이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토너먼트에서 만날 확률이 커졌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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