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희조-황희찬-이승우… 공격진 키워드 ‘타짜’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타짜’

 

손흥민(토트넘)-황희찬(22·잘츠부르크)-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로 이어지는 월드컵 멤버에 화력을 더해줄 황의조(감바 오사카·이상 26), 그리고 소금 같은 존재 나상호(22·광주FC)까지 5명의 공격수가 자카르타에 뜬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이끌 호화 공격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6일 경기도 파주스타디움에서 진행한 아시안게임 훈련을 앞두고 대뜸 “공격수를 많이 뽑았죠?”라고 취재진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많고 적음을 판단할 기준이 없기 때문에 대뜸 대답하지 못했지만, 고 이광종 감독이 이끌었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비교하면 많은 숫자이긴 하다.

 

인천 대회 당시 최전방 공격수는 김신욱(전북) 이용재(오카야마) 이종호(울산)까지 총 3명을 선발했다. 당시 김진수(전북) 임창우(알 와흐다)로 이어지는 풀백 라인이 있었기 때문에 포백 전술을 풀어갈 수 있었고, 이에 공격 2선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이에 고 이광종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에게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맡겼고, 공격 2선 및 중원에 위치한 김승대(포항) 윤일록(요코하마) 안용우(사간 도스) 이재성(홀슈타인 킬)을 통해 공격을 풀어갔다.

 

당시에는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다르다. 기대만큼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풀백 자원을 찾기 힘든 탓에 김학범 감독은 울며 겨자 먹기로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스리백의 경우 윙어와 풀백에서 쏟아지는 지원 사격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최전방 공격수의 움직임이 더 중요하다. 이에 5명의 공격수를 선발한 것이다.

그렇다면 5명을 선발한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김학범 감독은 “골도 넣어본 선수가 넣는다. 골을 넣어본 경험이 없는 선수는 골키퍼와 1대1 기회가 와도 힘겹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과 황의조는 득점력이 있는 공격수이고, 황희찬 이승우 나상호도 득점이 가능한 자원”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이번에 대표팀 명단에 오른 공격수 모두 ‘타짜’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은 지난 시즌 기준 18골(리그 12골+컵대회 2골+UEFA 챔피언스리그 4골)을 폭발했고, 황희찬의 경우 부상 여파로 12골(리그 5골+FA컵 3골+유로파리그 4골)에 그쳤지만 앞선 시즌에는 리그에서만 12골을 기록할 만큼 득점 감각이 있는 자원이다. 일본 J리그에서 활약 중인 황의조 역시 올 시즌 14골(리그 9골+컵대회 5골)로 펄펄 날고 있고, 나상호는 11골로 K리그2 득점 1위 달리고 있다. 이승우는 프로 데뷔 후 많은 골을 넣지 못했지만, 지난 20세 이하 FIFA 월드컵에서 대표팀 득점을 주도하며 번뜩이는 골 감각을 선보인 바 있다.

황의조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5명의 선수 모두 공격진영에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윙어인 손흥민은 성인(A) 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이어 황의조 황희찬 나상호 이승우까지 최전방과 측면, 공격 2선 중앙까지도 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공격 옵션을 만들 수 있다.

김학범 감독은 “우리가 실점을 많이 해서 진 경기보다 득점하지 못해 진 경기가 더 많다”라며 “득점을 다양화를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훈련에 한창인 대표팀은 지난 6일 황의조가 합류하며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어 8일 황희찬과 이승우가 국내에서 합류하며, 11일 출국과 동시에 인도네시아 현지로 손흥민이 가세해 완전체를 이룬다. ‘타짜’ 공격진을 보유한 김학범호가 아시안게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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