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연속 타점' LG 김현수, 되살아나는 특급 4번 타자의 타격감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팀과 함께 잠시 주춤했던 ‘특급 4번 타자’가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최근 LG는 고민이 많았다. 후반기 돌입 이후 꾸준하게 리그 4위를 유지하긴 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에 그쳤다. 다행히 5위 넥센도 덩달아 부진하며 아직 4위 수성엔 여유가 있지만, 주춤한 사이 2,3위권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류중일 LG 감독의 표정이 좋을 리가 만무했다.

 

전반기 타율이 0.364(349타수 127안타)로 타격감이 절정에 달했던 외야수 김현수(30) 역시 후반기에는 다소 주춤했다. 28일까지 후반기 11경기에서의 타율은 0.289(38타수 11안타)였다.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부상 복귀에도 여전히 4번 타자로서의 입지는 굳건했고 최근 3경기 연속 타점을 올렸지만, 감독의 신뢰에 비해 후반기 타격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2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원정경기에서는 달랐다. 김현수는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2홈런) 2득점 3타점을 올렸다.

 

모든 안타를 홈런으로만 장식한 것은 물론 득점권에서는 어김없이 절묘하게 타점을 올렸다. 0-3으로 끌려가던 4회초 과거의 팀 동료이자, KT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때려내더니, 6회 초엔 무사 3루에서 2루수 땅볼로 3루 주자 가르시아를 불러들였다.

 

압권은 역시 3-3으로 팽팽히 맞섰던 8회 초였다.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현수는 KT 불펜 투수 홍성용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물론 9회 가르시아의 투런 홈런을 필두로 한 3득점이 있었기에 7-4 완승이 가능했지만, 8회까지 팀 공격의 시작과 끝에 있었던 김현수가 아니었다면 결코 꿈꿀 수 없던 승리였다.

 

그동안 투타 모든 면에서 뒷심 부족으로 인한 잦은 패배로 침체해 있던 LG에는 무척 값진 1승인데, 그 중심에 오랜만에 제 몫을 다한 4번 타자 김현수의 불방망이가 있었다는 점은 더욱 고무적으로 다가온다. 29일까지 4경기 연속 타점에 성공하며 ‘타격 기계’가 다시 타격에 눈을 떴다. 덩달아 LG의 상위권 추격 모드도 재가동 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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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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