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주춤했던 기세는 기우였다. ‘4번 타자’ 김현수(30‧LG)의 불방망이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LG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KT와의 경기에서 7득점을 내며 5점차 승리를 거뒀다. 2안타 1홈런을 기록한 김현수의 맹타 덕이다.
올 시즌 거액의 FA 계약을 통해 LG의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는 ‘타격기계’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5월까지 LG를 든든히 받쳤다. 그러나 ‘기계’ 타이틀을 달고 있다한들 김현수도 사람이다. 6월 살짝 지친 모습을 보였다. 개막 이후 내내 펄펄 날았던 방망이가 24일 잠실 롯데전까지 타율 0.277로 주춤했다. OPS도 0.774로 떨어졌다. 4월(타율 0.387, OPS 1.138), 5월(타율 0.412, OPS 1.077) 무시무시한 기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락’이다. 류중일 LG 감독도 “현수가 살짝 주춤하다”고 조심스레 언급했다.
그러나 ‘김현수 걱정 쓸 데 없다’는 팬들의 말대로, 최근 경기에서 다시금 회복세를 보이며 역시 ‘이맛현(이 맛에 현질한다)’ 김현수의 위력을 보여줬다. 김현수는 지난 23일과 24일 잠실에서 치러진 롯데전에서 9타수 5안타 2홈런을 기록하며 걱정을 날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27일 잠실 KT전에서도 마찬가지. 김현수는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활약을 펼쳤다. 1-0으로 겨우 1점차 리드하고 있던 5회말 2사 1루 상황에 타석에 올라 투런포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왔다. 시즌 14호 홈런. 이후 양석환의 스리런포로 6-0으로 앞서 가던 6회초, 황재균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하는 듯 했다. 그러나 김현수의 활약은 계속 됐다. 7회 2루타를 뽑아낸 선두타자 박용택에 이어 또 다시 2루타를 날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5⅔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킨 선발 타일러 윌슨의 호투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불펜진도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LG는 7-2로 승을 거두며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LG는 44승(34패)을 달성, 팀 순위 3위를 지켜냈다.
경기 후 김현수는 “조금 안 좋을 때 신경식 코치님, 이병규 코치님과 의논하고 전력분석 팀원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팀이 승리하도록 항상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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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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