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장현식의 선발 등판,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완벽하다고 느낄 때 나서야죠.”

지난 2017시즌 NC의 3선발로 맹활약했던 장현식(25)은 2018시즌 들어 단 한 차례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다. 부상으로 시즌을 뒤늦게 시작했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의아함으로 다가온다.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던 장현식은 예상보다 재활이 길어져 지난달 29일에야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당장 선발진에 합류하지도 못했다. “불펜진에 합류해 컨디션을 조절하고 싶다”라는 선수의 의중을 받아들인 구단은 장현식을 불펜 투수로 활용했다.

그러나 불펜 투수에 최적화된 선수인지는 의문이다. 1군 등판 직전 퓨처스리그 마지막 경기도 선발 등판(5월 25일 KIA전)에 나섰던 장현식은 당시 경기에서도 51개의 공을 던져 4이닝을 책임졌다.

불펜투수라면 짧은 시간 동안 있는 힘을 모두 짜내는 투구에 나서야 하는 데, 장현식은 짧은 이닝을 소화했을 때는 성적이 좋지 못하다. 25일까지 10경기에 나서 3승 1패 4.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데, 2이닝 이하만 책임졌던 8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이 기록됐다. 불펜 투수의 생리를 완벽하게 습득하지 못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게다가 NC 역시 최근 장현식을 결코 편안한 상황에 등판시키지도 않는다. ‘믿을맨’으로 여겨 박빙의 상황에 활용하는데, 이는 선수의 몸상태를 향한 어느 정도의 확신이 없다면 불가능한 결정. 장현식 역시 “어떠한 상황이라도 등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여전히 불펜 투수로 거둔 성과는 낙제점에 가깝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헌납했고 1패를 떠안았다.

그나마 올 시즌 가장 나은 활약을 펼친 2경기가 공교롭게도 롱릴리프로서 4이닝 이상 책임졌던 때다. 시즌 3승 중 2승이 바로 4이닝 이상을 책임진 경기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구단도 모를 리 없겠지만, 장현식은 여전히 자신의 공에 신뢰가 부족한 상태. 유영준 감독대행은 “선수의 의중이 중요한데, 여전히 100%가 아니라고 느끼고 있었다. 따라서 전반기까지는 천천히 기다려 볼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장현식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선배 이호준의 등 번호를 물려받았다. 그의 등 번호는 27번. 이호준은 지난해 “27번은 선발 투수가 완투했을 때, 잡아낸 아웃카운트의 총 개수를 상징해 일찌감치 (장)현식이가 탐을 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말은 아끼지만, 여전히 장현식의 궁극적인 목표는 선발 투수로서의 성공이다. 후반기에는 완투에 도전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을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