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병호, 넥센 부활 신호탄될까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드디어 긴 터널에 빛 한 줄기가 비치는 걸까.

‘거포’ 박병호(32·넥센)가 돌아왔다. 지난 20일 고척 삼성전, 38일만에 1군에 돌아와 선발 라인업에 박병호라는 이름 석 자를 올렸다. 존재만으로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준다. 실제로 곧바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당시 1-1로 맞선 3회말 삼성 선발 아델만을 상대로 시원한 복귀 솔로포를 장식했다. 4월4일 KT전 이후 무려 47일 만에 터진 시즌 5호 홈런이다.

박병호는 시즌 초반 장기 결장으로 그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간 넥센은 다수의 부상선수가 나오면서 버티듯 야구를 해왔고 박병호의 복귀는 그래서 더 천군만마다.

왼종아리 부상으로 4월14일 말소된 뒤 선발 복귀는 예상보다 더뎠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듯 했지만 실전에 돌입하자마자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 통증이 생기면서 1군 복귀에 또 다시 차질을 빚었다. 이후 박병호는 팀 연습에 참여하며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력을 되살리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예상보다 한 주 정도 앞당겨 돌아온 것이다.

앞서 장정석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박병호의 컨디션이 매우 좋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선수 본인도 몸 상태에 대해 자신감을 찾은 것 같아 바로 1군에 불렀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의 복귀는 결국 본인의 느낌이 가장 중요하다. 느낌이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2일 경기에는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장 감독은 “원래 부상 부위는 괜찮은데 아킬레스건이 꽉 찬 느낌이라고 한다”며 대타 기용을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호의 이번 시즌은 중요하다. 2016∼2017년 미국 미네소타에서 경기를 뛰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다시 넥센으로 돌아와 2018시즌을 맞이했다. 모두의 시선은 방망이에 집중됐다. 박병호는 2012∼2015년 KBO리그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명실상부한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다.

하지만 박병호의 홈런포는 결국 혼자 힘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특히 솔로포가 아닌 일격에 쐐기를 박는 차려진 밥상 앞에서의 홈런은 현 타자진들의 분발과 부상 타자들의 복귀가 필요하다. 다행히 넥센 타선은 주눅없이 나쁘지 않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위안거리다. 박병호는 3년 만에 돌아온 KBO리그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까. 또 박병호의 복귀가 넥센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주목된다. 박병호의 시즌은 이제 진짜 시작이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