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불펜 투수’ NC 왕웨이중, 전업 선발투수로 괜찮을까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한 시즌 간 선발 공백기를 거친 NC의 새 외국인 투수 왕웨이중(26)이 새 시즌 NC 선발진에 안착할 수 있을까.

왕웨이중은 그동안 좌완 선발 기근에 시달리던 NC가 간절히 원했던 투수다. 구위도 제구도 수준급이라는 것이 NC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 야구 통계 전문 웹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왕웨이중은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뿐만 아니라 구속 역시 준수한 편이다. 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94.4마일(약 151㎞)에 이른다.

그러나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단 한 차례도 선발투수로 나서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해 왕웨이중은 메이저리그에서 8경기에 나서 1⅓이닝을 책임졌고, 트리플A에서는 47경기에 출전해 57이닝을 소화했지만 모두 불펜 투수로 치른 성적이다.

지난 시즌 전업 불펜 투수였던 제프 맨쉽을 영입해 끝내 실패를 맛봤던 전례가 있어 왕웨이중의 최근 행보는 더욱 신경이 쓰인다.

일단 NC는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왕웨이중의 영입을 담당했던 NC 관계자는 “맨쉽이 지난해 기대했던 만큼 이닝을 많이 책임져주지 못한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이번엔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고, 양적인 면에서 충분히 기여를 해줄 수 있는 젊은 선수를 찾고자 노력했다. 왕웨이중은 해당 기준에 부합했다”라고 답했다.

지난해는 분명 불펜 투수였지만 NC 관계자는 선수의 경력을 폭넓게 바라봐 주길 원했다. 특히 지난해를 제외한다면 미국에서도 매 시즌 선발투수로 활약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왕웨이중은 오랜 기간 관찰을 해왔던 선수다. 지난해는 밀워키 구단 방침에 의해 불펜진에서 활약했다.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2016시즌에는 더블 A와 트리플A를 통틀어 133⅓이닝을 모두 선발투수로 소화했다. 결코 적은 이닝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블 A이상 팀이라면 아무래도 자국 유망주에게 기회를 더 많이 주기 마련이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임에도 130이닝 이상 뛰었다는 것은 분명 선발 투수로서 어느 정도의 실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의 ‘선발 등판 공백’에도 불구하고 왕웨이중의 비교적 풍부한 선발 등판 경험에 높은 점수를 매긴 NC의 선택은 옳았을까. 세간의 우려를 씻어내기 위해 왕웨이중은 스프링캠프에서의 선발 수업에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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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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