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진 플레이위드에 기폭제 된 주인공은?

모바일 게임 유통쪽 처녀작 ‘아홉번째 하늘’ 매출 30위 내 안착
중국서 만든 영웅수집형 RPG로 섬세하고 화려한 2D 영상 특징
상승세 이어 올해 신작 5종 출시… ‘테라’로 태국 온라인 시장도
[김수길 기자] 온라인 게임 ‘씰온라인’과 ‘로한’이라는 쌍두마차로 고정 수입을 올리면서 잠행하던 플레이위드가 들썩이고 있다.

조용히 준비해온 신작 한 편이 흥행 곡선을 그리며 시장에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고, 상승세를 탄 분위기를 차기작으로 잇기 위한 연계 작업도 한창이다. 기업의 전통을 쌓은 온라인 게임은 물론, 신수종 사업군으로 천명한 모바일 영역에서도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다.

첫 번째 축포를 쏜 주인공은 모바일 게임 유통 쪽에서는 처녀작인 ‘아홉번째 하늘’이다. 중국에서 들여온 ‘아홉번째 하늘’은 발매 초반 시장에 연착륙하면서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순위 30위 안에 들어갔다. 그 동안 플레이위드가 선보였던 모바일 게임 중 최고 실적이다.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30위까지는 순위가 공고하거나 대형 게임 기업들이 공개하는 대작들의 자리 싸움이 치열한 까닭에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게 사실이다. ‘아홉번째 하늘’은 매일 순위를 몇 단계씩 상향하고 있어서 탄탄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이에 조용하던 사내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씰온라인’과 ‘로한’을 양축으로 온라인 게임 사업에 집중됐던 사세가 모바일 영역으로 확장할 기폭제를 얻은 셈이다.

‘아홉번째 하늘’은 중국 엑스브레이크에서 제작한 영웅수집형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다. 3D 게임이 넘쳐나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2D 애니메이션의 섬세하고 화려한 그래픽이 최대 무기다. 동·서양의 판타지와 현대적 요소를 섞어 독창적인 세계를 열었고, 50종이 넘는 영웅서사 속 캐릭터가 백미다. 중국에서도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4위까지 찍었다.

인기 비결은 표준적이면서 간단하다. 입소문을 탄 덕분이다. 당초 플레이위드는 ‘아홉번째하늘’의 완벽한 현지화와 운영을 위해 한 달 정도 일정까지 미뤘다. 마케팅 활동 개시 직전이었으나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회사 측은 “결과적으로 잘한 판단이었다”며 “장르의 특성상 꾸준히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진은 여타 경쟁작들로 인해 높아진 국내 이용자들의 시선을 충족시키기 위해 보완 작업을 세밀하게 끝냈다. 최덕희와 정재헌, 이명희, 김헌심 등 초호화 성우진들이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출했고, 이용자가 일본어와 한국어 음성을 선택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게임 속 음악(OST)도 서브컬처 가수로 유명한 유리카 하나땅의 원곡에 한글자막을 넣어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본 듯한 프로모션 영상으로 먼저 화제를 불러 모았다.

운영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플레이위드는 일주일만에 첫 번째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2D 수집형 RPG의 특성답게 대표 콘텐츠인 던전과 신규 영웅 3종을 추가했다. 인터넷 공식 카페에 올라온 여러 의견을 반영해 ‘시련의 땅’ 요일과 횟수 제한을 해제했다. 인기 콘텐츠 중 하나인 대형 전투 드랍률도 큰 폭으로 상승시켰다.

플레이위드는 ‘아홉번째 하늘’을 포함해 올해 5종의 모바일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지금의 상승세를 고스란히 물려받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해외 유명 애니메이션의 IP(원천 콘텐츠)를 비롯해 RPG와 퍼즐 게임, 도탑류 등 다양한 장르로 협상이 추진되고 있다. 자사를 대표하는 온라인 게임 ‘로한’ IP를 바탕으로 ‘로한모바일’(가제)도 외부에 위탁·제작한다. 이른바 IP 공여 사업이다. 플레이위드는 ‘로한’과 관련된 사항을 국내 개발사에 지원하는 등 상호 협업을 통해 이르면 연내 소개한다. 이효철 플레이위드 본부장은 “적극적인 모바일 게임 공략을 위해 지난해부터 서비스 노하우와 시스템을 구축했고, 여러 장르로 라인업을 짜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IP와 배급 사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력인 온라인 게임 분야 역시 보폭을 넓힌다. 최근 엔픽소프트로부터 ‘엘로아’ IP를 인수하고 모든 리소스와 프로그램 등 게임 콘텐츠 일체를 손에 넣었다. ‘엘로아’는 논타깃팅(특정 대상을 지정하지 않는) 방식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타격감과 빠른 게임 전개, 스킬 콤보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플레이위드는 ‘엘로아’ IP를 기초로 신작 개발과 위탁에 나선다. 나라 밖에서도 온라인 게임으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복안이다. 이달 초 태국으로 진출한 ‘테라’가 안착했고, 한 식구가 된 ‘엘로아’도 대만과 태국을 향한다. ‘테라’의 경우 개발사인 블루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현지에서 고정 이용자 층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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