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테니스 정현, 부상으로 페더레에 기권敗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한국테니스의 간판’ 정현(22·한체대·삼성증권 후원)이 부상에 울었다.

세계랭킹 58위인 정현은 26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2위·스위스)를 만나 기권 패했다. 1세트를 33분 만에 1-6으로 내준 정현은 2세트 게임스코어 2-5로 뒤진 상황에서 결국 경기 포기 선언을 했다. 왼쪽 발바닥 물집 때문. 앞서 정현은 2세트 도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고 물집을 치료하는 등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호주오픈은 세계 4대 테니스 메이저대회 중 하나다. 정현은 이 대회 4강 진출만으로 한국 선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을 냈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가 테니스 메이저대회에서 기록한 최고 성적은 16강이다.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에서 이덕희(65·은퇴)가 16강에 올랐고, 2000년과 2007년 US오픈 남자단식에서 이형택이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아시아 선수로 범위를 넓혀도 이 대회에서 남자단식 4강까지 진출한 아시아 선수는 1932년 사토 지로(일본)에 이어 86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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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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