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KIA의 스토브리그 키워드 #내부단속 #새 출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이번 겨울 KIA의 스토브리그 키워드는 크게 두 가지다. ‘내부 단속’ 그리고 ‘새 출발’이다.

전력유출은 없었다. KIA가 ‘집토끼’ 단속에 성공, 2017시즌 우승 멤버를 모두 지켰다. 일찌감치 외인 3인방(헥터 노에시 200만 달러, 로저 버나디나 110만 달러, 팻딘 92만5000만 달러)과 재계약을 체결한 KIA는 ‘에이스’ 양현종(23억 원)에 이어 ‘캡틴’ 김주찬(2+1년 27억 원)까지 차례로 계약을 이끌어냈다. 해를 넘기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큰 잡음 없이 원하던 그림을 그려냈다. 처음부터 큰 틀 안에선 ‘잔류’라는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멈춰 서 있던 것은 아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KIA 역시 이 부분을 가장 경계했을 터. 우선 내부 인사부터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 12월 4일 허영택 단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한 것이 시작이었다. KIA가 야구단 전임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조계현 수석코치가 새 단장으로 임명됐고, 정회열 퓨처스 감독, 박흥식 1군 타격코치 등은 각각 1군 수석 코치,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됐다.

나아가 선수단에겐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다. 대표적인 예가 부활한 ‘체력테스트’다. 재활군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은 18일 체력테스트를 실시한다. 체력테스트는 비시즌 얼마나 철저하게 몸 관리를 했는지 한 눈에 점검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이날 오전 챔피언스필드에서 인바디(체지방률) 검사를 하고 오후에 광주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해 기초체력을 점검한다. 이에 선수단 대부분은 새해 벽두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박차를 가했다는 후문이다.

목표는 역시 ‘왕조 재건’이다. 호랑이군단(해태시절 포함)은 1980~90년대 KBO리그를 호령했다.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는 다소 주춤했다. 2009년 KIA로 첫 우승을 달성한 뒤 다시 챔피언 자리에 오르기까지 8년이라는 시간을 견뎌야 했다. 일단 2018시즌을 향한 밑그림은 순탄하게 마쳤다. 물론 다른 팀들의 견제는 보다 더 심해지겠지만, 올해도 KIA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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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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