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이날 오후 8시5분부터 37분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고위급 회담을 마무리하면서 평창올림픽 기간 북한 대표단이 남측을 방문하는 내용이 담긴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이날 공개된 남북 공동보도문에서는 “남과 북은 남측지역에서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민족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북측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민족올림픽위원회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하기로 하고, 남측은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하였다”고 합의했다.
또 남과 북은 북측의 사전 현장 답사를 위한 선발대 파견문제와 북측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하고 일정은 차후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큰 관심을 끈 개회식 공동입장 및 남북 공동문화 행사 개최에 대해서도 양측의 의견이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불투명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고, 곧바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이후 판문점 연락 채널이 정상화됐고, 김 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열흘도 되지 않아 고위급 회담이 성사됐다.
현재 북한은 평창올림픽에 출전권이 없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북한의 대회 참가가 결정되면 몇몇 북한 선수들에게 와일드카드를 줄 방침이다. 평창 대회 출전권을 확보하고도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 자격을 잃은 피겨 페어의 렴대옥-김주식과 올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1·2차전에 출전했던 리은혁과 최은성 등이 평창에 올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역대 한국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 북한이 선수단과 응원단 외 다른 방문단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조율 단계가 남았지만 성사된다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650명(선수단 362, 응원단 288명)을 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OC는 북한 선수단이 평창올림픽에 참여하는 길이 공식적으로 열어 주기 위해 대회참가 신청 마감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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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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