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노력하는 천재’ 넥센 김하성 “계속 성장해야죠”

'노력하는 천재' 김하성 "계속 성장해야죠"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앞으로도 계속 커야죠.”

어린 나이에 참 담대하다. 중압감이 큰 4번 타자 자리에서도 긴장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경험하는 자리가 맞나 싶을 정도. 욕심도 많다. 매년 무섭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그의 입에선 ‘성장’이라는 단어가 끊이질 않는다. 덕분에 태극마크도 올해만 벌써 두 번(WBC, APBC)이나 달았다. 굳이 말하자면 ‘노력하는 천재’랄까. 김하성(22·넥센)은 말한다. “야구를 한 날보다, 앞으로 할 날이 훨씬 많다. 지금은 전성기로 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올 시즌에도 김하성은 한 계단 더 올라섰다. 141경기에서 타율 0.302(526타수 159안타) 23홈런(17위) 114타점(4위) 16도루(9위)를 기록했다. 커리어하이 시즌이다.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2위에 머물렀지만, 그와 별개로 김하성 역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김하성은 “상을 못 받은 것 자체는 아쉽지만, (김)선빈이형이 너무 잘했기 때문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았다. (올해가) 풀타임 3년차인데 3번 모두 후보에 올라 영광”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결사’로서의 면모가 빛났다. 주자가 없을 때(0.270)보다 있을 때(0.339), 나아가 득점권(0.357)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만루(0.526)에선 그야말로 무시무시했다. 3개의 홈런을 포함해 33타점을 쓸어갔다. 그러나 정작 김하성은 타점보단 타율에 무게를 뒀다. 김하성은 “타점은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앞에서 (서)건창이형이나 (이)정후가 꾸준히 출루해준 덕분에 많이 올릴 수 있었다”면서 “그보다는 3할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드디어 달성하게 됐다”고 웃었다.

김하성의 시선은 이미 내년을 향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이라는 중요한 국제대회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돌아온’ 박병호(31)와 함께할 생각에 더 신이 난다. 3주 전부터 운동을 시작한 김하성은 박병호에 대해 “아빠처럼 잘 챙겨줬던 선배”라고 설명한 뒤 “이제는 우승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개개인이 강하면 팀 성적은 좋아질 수밖에 없다. 내년에는 타율, 장타율 등 전제적인 부분을 끌어올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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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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