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감하는 12월에 들어서면서 2017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와 모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대수에서 1위 브랜드는 지난해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였다. 이 기간 메르세데스-벤츠는 6만4902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총 판매대수(5만6343대)는 물론, 올해 국내 판매 목표인 6만대를 넘어선 수치다. 같은 기간 BMW는 5만2817대를 판매했다. 1만대 이상의 격차여서 12월 한 달 동안 메르세데스-벤츠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약진은 지난해 출시한 더 뉴 E-클래스의 인기가 지속되는 덕분이다. 2017년 1∼11월 차량별 누적 집계에서 더 뉴 E-클래스는 세부 모델인 E 300 4MATIC, E 300, E 220d, E 200까지 모두 합해 3만1109대나 팔렸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더 뉴 E-클래스는 지난해 수입차 최초 단일 세그먼트 2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기록을 세웠고 올해 11월에는 수입차 업계 단일모델 최초로 3만대를 넘어서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면서 “인기 비결은 세단, 쿠페, 카브리올레를 아우르는 총 17종에 이르는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베스트셀링카는 더 뉴 E-클래스 몫이 아니었다. 수입차 중 단일 모델로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차는 BMW의 520d였다. 2년 연속이다. 1∼11월에 8195대를 판매한 520d는 BMW 5시리즈의 디젤 모델로 지난해 터진 디젤 게이트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총 판매대수(7910대)에 비해서도 늘어난 수치다. 뿐만 아니라 520d는 올해 11월 한 달 동안 1723대가 판매돼 1034대의 E 300 4MATIC을 제치고 4개월 연속 베스트셀링카의 지위를 유지했다.
520d가 속해 있는 5시리즈도 올해 상반기 BMW가 국내에 7세대 신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지난해 인기를 이어갔다. 올해 10월부터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브랜드별 등록대수에서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했다. BMW그룹 코리아 관계자는 “7세대 뉴 5시리즈는 국내 고객들에게만 주는 혜택으로 1000만원 상당의 M스포츠 패키지를 모든 라인업에 기본 적용하는 파격적인 옵션에 첨단 반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해 인기를 끈 것 같다”며 “전통적으로 520d는 5시리즈 베스트셀링이면서 동시에 BMW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라서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전체 수입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21만2660대로로 집계됐다. 11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10월보다 32.3% 증가한 2만2266대였다. 이는 지난해 11월 1만9361대보다 15.0%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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