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27세. 데뷔 10주년을 몇 개월 앞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졌다. 팬들은 물론 연예계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 그의 소식이 전해진 후 사람들은 종현의 음악을 찾아 들었고, SNS는 애도의 물결로 넘쳐났다.
2005년 청소년가요제에서 캐스팅 된 종현은 3년 간 연습기간을 거친 후 2008년 5월 그룹 샤이니의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샤이니는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가 큰 사랑을 받으며 스타로 발돋움했고, 이후 ‘산소 같은 너’ ‘루시퍼’ ‘줄리엣’ ‘드림 걸’ ‘셜록’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며 승승장구 했다.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K팝의 열기에 앞장섰다. 특히 샤이니의 메인보컬로 출중한 가창력을 뽐낸 그는 트랙스의 제이, 슈퍼주니어의 규현, 연습생 지노와 팀을 이뤄 SM 프로젝트 그룹 S.M. THE BALLAD로 활동하기도 했다.
종현은 데뷔 7년 만인 지난 2015년 1월 첫 미니앨범 ‘베이스’를 내고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소품집 ‘이야기 Op.1’, ‘좋아’, ‘이야기 Op.2’ 등 꾸준히 솔로앨범을 발매했으며 최근에도 솔로앨범 작업에 몰두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종현은 작사 및 작곡가로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샤이니 ‘줄리엣’ 작사를 시작으로 ‘늘 그 자리에’ ‘너와 나의 거리’ ‘버리고 가’ 등으로 그만의 감정을 전달했고, 아이유 ‘우울시계’, 이하이 ‘한숨’, 김예림 ‘No More’ 등을 작곡하며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로의 활약했다. 또 지난해 5월 싱어송라이터로써 첫 정규 앨범인 ‘좋아(She is)’를 발표한 후 자신의 솔로곡 대부분을 자작곡으로 채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꾸준한 공연을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왔다. 솔로 데뷔 이후 지난 2015년부터 솔로 콘서트를 펼쳐온 종현은 올해만 총 22회 공연을 개최했다. 특히 지난 5월부터 SMTOWN 코엑스 아티움에서 20회에 걸쳐 진행된 ‘ 유리병편지(The Letter)-JONGHYUN’는 팬들과 소통하기 위한 종현의 배려가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불과 열흘 전에도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종현은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종현 솔로 콘서트 <인스파이어드>’를 개최했다. 그는 다채로운 음악과 강렬한 퍼포먼스로 관객들과 호흡했다. 종현은 열정적인 무대로, 관객들은 열광적인 호응으로 공연을 함께했다. 하지만 이 공연은 종현과 팬들이 만나는 마지막 무대가 되고 말았다.
그는 다재다능했다. 2015년 소설책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을 발간했다. 이는 앞서 발매한 소품집 ‘Op.1’에 수록된 곡과 종현이 작사한 샤이니 곡까지 그가 작사한 총 12곡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아 사랑과 이별에 관한 소설로 풀어낸 작품. 종현의 글 뿐만 아니라 직접 촬영하고 선택한 사진이 함께 실려 종현만의 감성을 더 깊게 전달했다.
나아가 그는 ‘쫑디’로 3년 4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라디오DJ로 청취자들을 만났다. 지난 2014년부터 올해 4월까지 MBC 라디오 ‘푸른밤 종현입니다’의 DJ를 맡은 종현은 청취자의 사연 하나하나 귀기울여 들어주며 그들을 이해하고 위로했다. ‘푸른밤’에 유독 애착을 가졌던 그는 마지막 방송에서 “당장은 아쉽고 섭섭하고 눈물나고 그러겠지만 우린 꼭 다시 만날거예요. 그때가 어서오길 바라고, 그땐 지금의 감정보다 훨씬 큰 반가움으로 서로를 맞이하겠죠”라고 말하며 잠시 이별을 고했다.
종현은 가수로 데뷔해 음악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 온 최고의 아티스트였다. 항상 좋은 음악을 위해 고민했고, 팬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했다. 젊은 나이에 세상과 작별했지만, 그의 음악은 많은 이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 이번 소식으로 정신적 고통이 느껴지거나 우울감이 가중 된다면 자살예방전화 1577-0199, 복지부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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