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단독인터뷰①] 데뷔 12주년 박해진, 앞으로 걸을 10년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2006년 시청률 44%의 국민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로 데뷔한 이후 선보인 작품만 약 20여 편. 누구보다 뜨겁고 치열하게 살았다. 12년차 배우 박해진은 그렇게 자신이 나아갈 길을 만들고 있다.

덕분에 그 어떤 유명인보다 다양한 수식어로 불린다. ‘한류스타’ ‘시청률의 사나이’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남자)’ ‘기부천사’ ‘여심 저격수’ ‘아시아 황태자’. 이는 대중이 박해진을 어떤 시선으로 보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박해진을 만난 이들도 긍정적인 인상과 감동을 받는다. 사려깊은 표정 너머로 은근슬쩍 내비치는 장난기. 그리고 난생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마치 서너 번쯤 만났던 것처럼 상대방을 편안하게 대하는 배려. 외모부터 연기력, 인성까지 모든 것을 갖춘 남자. 그래서 아시아의 남자로 불리는 그는 일본, 중국, 홍콩,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엔터테인먼트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특히 중화권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중 수교 100년 만에 최초로 중국 인민대외우호협회(외무성)와 TGC로부터 문화기금홍보대사에 위촉됐으며 중국 모친수조 홍보대사로 임명받아 중국 대중들에게 큰 귀감이 되기도 했다.

가장 최근 소식으로 예를 들어보자. 박해진이 출연한 종영드라마 ‘맨투맨’은 누적 검색 3억뷰를 넘었다. 중국 내 한류 콘텐츠에 대한 규제 분위기가 무색하게 박해진을 향한 사랑과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는 반증이다.

주변을 돌아보는 마음도 예쁘다. 박해진은 개포동 구룡마을, 세월호,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기금, 경주 지진피해복구 기금, 연탄 배달 등으로 지난 2011년부터 6년간 총 17억원 이상을 기부하는 등 쉼 없는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2017 서울사회복지대회'에서 서울특별시장상 자원봉사자 부문상을 수상하기도.

스포츠월드는 창간 12주년을 맞이해 박해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남자, 분명 세계로 더 뻗어나갈 한국 배우계의 보물이다. 

-벌써 데뷔 12년차를 맞이했다. 소감은.
“세월이 이렇게 지났다는 걸 느끼지 못할 만큼 매년 열심히 살아온 거 같다. 활동한 세월보다 활동 해야할 세월이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 더 달려야지(웃음).”

-열일하는 배우다. 무엇이 이토록 박해진이란 배우를 달리게 하나.
“이제 슬슬 이 일의 진짜 재미를 알게 된 듯 하다. 사자 우리 속에 던져진 삐에로 같단 생각을 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재밌다. 현장의 열기, 작품마다 펼쳐지는 이야기 등 이젠 연기의 원동력이 되는 요소들이 많아졌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호흡을 맞춘 장태유 PD와 4년만에 ‘사자’로 만난다. 기대가 높다.
“감독님 생일을 우연찮게 둘이 지내게 됐다. 굉장히 따뜻했다. 작품을 함께 했던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전우애가 있었다. 다시 뵙게 돼 반가운 마음이다. 장태유 감독님은 ‘사자’를 가장 잘 이해하는 분이기도 하다. 저 역시 이 작품을 기대하고 있다.”

-출연한 작품이 모두 시청률 대박을 쳤다. 작품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나.
“대본이다. 일단 제가 재밌어야 시청자분들도 재밌게 보실거라 생각한다. 워낙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보다보니 재밌는 작품이 좋다. 회사에서 주는 대본들은 거의 다 읽는다. 제가 할 수 있는 캐릭터,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캐릭터면 한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것도 그 덕분이다.”

-12년 전 ‘소문난 칠공주’로 데뷔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23살의 박해진은 어땠나.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유명한 작가님(문영남)의 작품으로 데뷔했다. 지금도 가끔 재방송이 나오더라. 인기 많은 작품을 하게된 것은 분명 신인에게 엄청난 행운이다. 허나, 어설펐고 부끄러울 만큼 용감했다. 지금까지 쉬지 않고 작품을 하는 것은 그때의 나를 돌아보기 위함이다. 더 잘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

-박해진의 10년 뒤는 어떨 것 같은가.
“지금보다 더 안정적이고 여유있는 모습으로 연기를 하고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어여쁜 사람이 내 옆에서 아이들과 함께 웃어주고 있지 않을까(웃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자 배우로서 앞으로 어떤 길을 걷고 싶은가.
“국경을 떠나 좋은 작품과 캐릭터는 좋은 반응을 얻는다는 것을 알게됐다. 영역의 구별 없이 더 많은 캐릭터와 나이를 허무는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 다른 나라에서의 작품 활동도 꾸준히 이어 나갈 생각이다.”

-스포츠월드 독자들에게 한 마디.
“언제나 끊임없이 보내주시는 응원, 늘 감사합니다. 더욱 열심히해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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