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KDB생명전에서 개막 2연패를 끊은 우리은행 선수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은행은 최근 5년간 여자농구의 ‘절대 강자’였다. 지난 시즌에는 단 2패만 당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통합 5연패’라는 빛나는 훈장을 달았다.
하지만 올 시즌 통합 6연패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을 두고 이래저래 안 좋은 뉴스만 가득하다. 충격적인 개막 2연패를 당한 뒤에는 위기의 우리은행을 진단하는 기사가 쏟아졌다. 선수들 역시 익숙하지 않은 패배의 그 충격을 감당하기 힘들었던 모습이다. KDB생명전을 마친 뒤 인터뷰장을 찾은 박혜진과 김정은은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어쨌든 우리은행은 연패에서 벗어났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간절함이 승리를 만들었다. 김정은은 “‘오늘 지면 은퇴해야 하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3일 연속 죽도록 연습했다. 이겨서 좋기보단 다행”이라고 했다. 박혜진도 “지난 두 경기에서는 궂은일을 하는 것이 부족했다”면서 “수비와 궂은일을 어느 정도 해야 팀이 이길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됐다. 이제야 겨우 1승을 거뒀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리 농구를 빨리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많은 전문가가 우리은행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본다. 김정은과 박혜진, 그리고 맏언니 임영희의 존재를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으로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김정은은 최근 두 시즌은 부진했지만, 지난 9월 한일 여자농구클럽 챔피언십에서 평균 27점을 몰아치며 왕년의 위용을 과시했다. 김정은은 올 시즌 팀을 이끌 핵심 전력이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혼돈의 순위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은행에 통합 5연패의 여유는 온데간데없다. 이제는 어떻게 해서든 승수를 쌓아 순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춘추전국시대. 우리은행의 선수들에게 전에 없던 간절함이 생겼다. 승리 DNA와 함께 간절함을 장착한 우리은행의 반등은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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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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