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포비아= NC와 두산이 ‘가을 야구’에서 만난 것은 2015년 이후 3년 연속이다. 2015년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던 NC는 2승 1패로 앞서다 내리 두 경기를 내주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또, 지난해에는 LG를 꺾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 두산을 상대했지만, 내리 4연패를 당하며 우승 꿈이 좌절됐다.
올해도 두산을 이겨내지 못했다. NC는 1차전에서 상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무너뜨리며 먼저 승리를 챙겼지만, 2~3차전에서 마운드가 붕괴되며 10점 차 이상의 대패를 당했다. 이날 4차전에서도 상대 오재일의 대포를 막아내지 못하고 패해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잔인한 가을=김경문 NC 감독에게 자존심이 걸린 가을 무대였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이 10번째 가을 야구 우승 도전이었다. 2004년 두산 사령탑에 올라 2011년 중도 사퇴할 때까지 8시즌 동안 6번, 그리고 NC 사령탑에 오른 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우승 트로피는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래서 김 감독은 올해 가을 야구를 맞는 각오가 남달랐다. 하지만 이번에도 개인적으로 아끼는 후배인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가로막혔다. 우승 외에는 더는 이룰 게 없었던 김경문 감독의 가을 야구는 올해도 아쉬움을 남겼다.
'미완의 대기' 장현식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7이닝 1실점 호투를 보였고, 이제 ‘믿고 맡길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군 제대 후 팀에 합류한 노진혁은 향후 내야 주축임을 증명했다. 이 밖에 투수 구창모, 외야수 김준완과 김성욱 등도 미래를 위한 알찬 경험을 쌓았다. 이런 젊은 선수들의 가을 무대 경험은 커다란 자양분이고, 이들의 성장은 강팀으로 가는 길이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