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김진수, 왼발로 품은 세 마리 토끼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김진수(25)가 극장골을 터트리며 전북 현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발끝에서 터진 천금 같은 결승골에 전북은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는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43분 골망을 흔든 김진수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소득없이 제주 원정을 마쳐야할 것 같았던 전북은 김진수의 극적인 결승골 덕분에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품었다.

우선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의 부진에서 벗어나 스플릿시스템 적용 최종전에서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선두 경쟁에서도 한숨을 돌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3차로 제주에 추격을 당한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65(19승8무6패)을 기록, 승점 59(17승8무8패)에 머문 제주와의 격차를 다시 6점으로 벌렸다. 여기에 감독 통산 199승에서 세 차례 고배를 마셨던 최강희 전북 감독도 아홉수에서 벗어나 200승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이날 경기는 현재 리그 1, 2위의 맞대결답게 팽팽한 공방전 양상으로 흘렀다. 경기 주도권은 제주가 잡았으나, 전북은 특유의 날카로움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갔다. 팽팽한 흐름의 균형을 깨기 위해 최 감독은 후반 14분 선발 투입한 이동국을 빼고 에두를 교체 투입했고, 이어 후반 32분에는 이승기와 박원재 대신 김신욱과 김진수를 투입하며 활로를 찾았다. 최전방 공격진을 보강하고, 측면 수비를 김진수로 바꾸면서 공격에 무게 중심을 더 두겠다는 의지였다.

최 감독의 시도는 후반 43분 적중했다. 로페즈가 오른 측면에서 크로스한 공이 제주 수비진에 맞고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흘렀고, 기다리고 있던 김진수가 왼발로 정확하게 밀어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부상에서 복귀를 알린 김진수는 이날 득점포로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한편 대구는 주니오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전남을 4-1로 격파했고, 강원도 인천을 상대로 정조국의 득점포를 앞세워 2-0으로 꺾었다. 서울 역시 황현수의 결승포를 앞세워 상주를 1-0으로 제압했다. 울산과 광주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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