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KIA 감독의 기승전‘말조심’에 더그아웃은 웃음바다가 됐다. 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고, 이야기는 자연스레 추후 편성 일정으로 흘러갔다. 5일 현재 선두 KIA는 잔여 2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 중 8위 한화(5경기), 9위 삼성(2경기), 10위 kt(6경기) 등 순위 경쟁에서 일찌감치 멀어진 팀들과의 맞대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까지 무난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지만, 김 감독은 “하위팀과의 경기가 많아 유리한 면이 있겠다“라는 취재진의 말이 나오자마자 화들짝 놀랐다. “지금은 말을 조심해야 하는 시기“라는 이유. 취재진이 화제를 전환해보려 “오늘이 (정규시즌) 잠실에 배정된 마지막 경기다”라고 운을 띄워봤지만, 김 감독은 “그건 모르는 일이다”라며 바로 손사래를 쳤다. 사소한 돌다리도 끊임없이 두들겨보는 김 감독의 태도에 결국 취재진들 사이에서는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잠실=이지은 기자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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