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뒤를 이을 신인이 등장했다. 2015년, 연극 ‘모범생들’을 통해 관객과 만난 강영석. 이후 참 부지런히도 작품 농사를 지었다. ‘총각네 야채가게’ ‘쓰릴 미’ ‘마마 돈 크라이’ ‘올드위키드송’ ‘블랙메리포핀스’ 현재 공연중인 ‘찌질의 역사’까지. 연극, 뮤지컬 할 것 없이 자신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그 결과 탄탄한 연기력과 넓은 스펙트럼을 갖게 된 그. 이젠 믿고 쓰는 흥행카드가 된 강영석과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오디션 승률이 좋다.
“그렇다. 떨어진 적도 있지만 아직까지 승률이 괜찮은 편이다(웃음).”
-합격의 비법이 있나.
“보시다시피 제 외모가 엄청 눈에 띄는 편이 아니다. 오디션 현장에 가면 개성이 강한 분들이 많다. 그 사이에서 이 역할, 저 역할 무난하게 어울리는 것 같다. 실제로 이렇게 말씀해주신 분도 계셨다.”
-연기는 언제부터 발을 들였나.
“이전엔 운동을 했었는데 적성에 안 맞아서 뭘 해야할까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던 중 고등학생 때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봤는데 연기라는 것이 궁금해졌다. 곧장 연기 학원에 등록했는데 너무 재밌는거다. 그래서 엄청 열심히 다녔다. 밤까지 남아서 대본도 보고 청소도 하고 그렇게 지내다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에 입학했다.”
-부모님의 반대 없이 지원을 받은 케이스다.
“그렇다. 저를 많이 믿어주신 것 같다. 어머니가 좀 아프신데 빨리 나으셨을면 좋겠다. 아버지도 하시는 일 더 잘됐으면 좋겠고.”
-해보니 어떤가.
“어렵다. 매번 작품에 오를 때 마다 다른 사람을 표현하는 일이 쉽지 않다. 연기도 근육이 느는 것처럼 조금씩 몸에 붙는데 힘주어진 역할을 해냈을 때 느끼는 쾌감과 희열이 크다. 생각해보면 공연 기간 내내 똑같은 작품, 캐릭터를 올리는데 늘 새롭다. 매번 다른 일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어떤 캐릭터가 가장 기억에 힘들었나.
“‘마마 돈 크라이’ 프로페서 V 역이다. 대본을 외우는 것에만 3주가 걸렸다. 일단 대사가 엄청 많다. 약 50페이지 중 40페이지가 제 대사다. 초보 배우인 제가 모노드라마처럼 혼자 말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무섭더라. 2주 정도 대사를 외우다가 잘 안 외워져서 ‘큰일났다’ 싶었을 때도 있었다. 실제로 무대에서 4초 정도 멈춘 적이 있었는데 식은땀이 나더라.”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활약중이다.
“다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어디에 가도 ‘강영석 참 잘한다’는 소리 듣고 싶은 바람이 있다.”
-드라마와 영화 쪽에는 진출 생각이 없나.
“하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공연과 함께 방송 쪽에서도 연기를 하고픈 마음이다. 그런데 이곳도 경쟁률이 엄청나더라. 오디션을 계속 보고 있는 상태다. 역할도 가리지 않는다. 대학로에서는 어두운 역할을 많이 했는데 능글맞은 캐릭터도 만나고 싶다.”
-포부가 있다면.
“앞으로 배우로서 포기하지 않고 누가 뭐라건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WS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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