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올스타전' 이승엽, 시작도 끝도 대구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마지막이다. 그만큼 더 애틋하고 특별하다.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킹’ 이승엽(41·삼성)이 마지막 올스타전을 앞두고 있다. 정상에서 멋지게 퇴장하고픈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승엽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엔 벌써부터 아쉬움이 가득하다.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도 팬들의 심정은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승엽은 드림올스타 지명타자 부문에서 총 104만3970표를 받아, 2위 닉 에반스(두산·55만266표)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별들의 잔치에 초대됐다. 이승엽의 11번째 올스타전은 어떤 모습일까.

이승엽이 처음 올스타전에 참가했던 것은 지난 1997년이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났지만 기량과 인기는 여전하다. 다만, 흐르는 세월 속에 어느덧 ‘현역 최고령’ 올스타전 참가 선수가 됐다. 올스타전이 열리는 15일은 이승엽의 나이가 만 40세 10개월 27일이 되는 날이다. 종전까지는 2000년 김용수(전 LG)의 40세 2개월 21일이 최고령 올스타전 기록이었다. 감독추천선수까지 포함한 최고령 선수는 2010년 41세 1개월 28일이었던 양준혁(전 삼성)이다.

이승엽은 지난해까지 무려 10차례나 올스타전에 참가하며 많은 추억거리들을 남겼다. 특히 2015년 올스타전은 이승엽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당시 이승엽은 드림올스타 지명타자 부문에서 153만47표를 받아 1982년부터 시작된 프로야구 올스타전 역대 최다득표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규시즌 MVP는 물론 한국시리즈 MVP, 두 자릿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승엽이 그동안 ‘미스터 올스타’와는 단 한번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KBO도 이승엽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들을 준비했다. 단독 팬사인회는 물론 본 경기에 앞서 이승엽은 두 아들과 함께 시구, 시타, 시포자로 나설 예정이다. 세 부자가 시구, 시타, 시포를 위해 그라운드 위에 함께 서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승엽의 올스타 헌정 유니폼 증정식도 열린다. 자신의 첫 올스타전을 대구 시민 구장에서 경험했던 이승엽은 마지막 올스타전도 홈 팬들 앞에서 치르게 됐다. 여러모로 많은 의미가 담긴 올스타전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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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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