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힐만 SK 감독 "90마일 직구를 맞았다고 생각해보세요."

“90마일 직구를 맞았다고 생각해보세요.”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안쓰러운 눈길은 최정 SK 내야수를 향했다. 지난 11일 최정은 인천 LG전에서 ‘통산 200사구’라는 KBO 최초의 기록을 썼다. 3회 상대 선발 임찬규의 136㎞ 직구에 왼 팔뚝을 맞은 최정은 여느때처럼 묵묵히 방망이를 내려놓고 1루로 뛰어나갔다. 화를 내는 것은 고사하고 아픈 내색조차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런 최정의 강한 정신력을 누구보다도 높게 사고 있는 게 바로 힐만 감독이다. 자신 역시 선수 생활을 거치면서 사구를 맞은 경험이 있고, 그에 따르는 고통과 두려움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힐만 감독은 “90마일짜리 직구를 맞는 건 결코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이보다 느린 변화구라고 해도 맞는 부위에 따라서 고통은 다르게 올 수 있다. 하지만 최정은 이에 대해 내게 먼저 얘기를 한 적도 없다. 자신의 감정을 잘 통제하는 선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천=이지은 기자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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