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현 '역대급 슬라이딩'… 우천 순연! 고마울 지경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다현! 다현! 다현!

억수같이 내리는 비가 고마울 지경이다. 트와이스 다현의 이름이 잠실벌에 울려퍼졌다. 어느 때보다 잠실벌이 뜨거웠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됐다. 경기 시작 전부터 쏟아진 비에 경기 시작이 지연됐고, 결국 취소가 선언됐다.

우천 순연은 경기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했던 터다. 때문에 이날 관중석에는 텅텅 비었다. 그러나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일부 팬들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관중석을 지키며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때 트와이스 다현이 나타났다. 사실 다현은 이날 시구자로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천 순연으로 시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올 시즌에만 벌써 두 번째이다. 지난 4월 5일 삼성전에서도 시구를 할 예정이었으나, 당시에도 우천 순연으로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두 번의 우천 순연으로 시구와 인연을 맺지 못한 다현은 발길을 돌리지 않고 그라운드로 나왔다. 아이돌의 등장에 비가 내리는 잠실구장으로 단숨에 달아올랐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방수포가 덮인 그라운드로 다가가더니 뜀걸음을 시작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장면에 팬들은 다현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3루에서 홈으로 달리는 다현은 홈에서 시원한 슬라이딩을 선보였다. 뛰는 모습조차 팬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슬라이딩 역시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었다. 헤드포슬라이딩을 과감하게 시도하며 몸을 내던졌다. 역대급 우천 순연 슬라이딩이었다. 트와이스의 히트곡 ‘TT’처럼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팬들은 다현의 세리머니에 ‘Cheer Up’을 외쳤다.

프로야구는 이전까지 역대급 시구자들이 나타나 경기장을 달군 바 있다. 그러나 우천 순연에도 발길을 돌리지 않고 팬과 함께 호흡한 시구자는 드물다. 특히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여자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몸을 내던지는 슬라이딩 세리머니는 특별하다. 다현은 공을 던지지 않고도 프로야구 역대급 시구자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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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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