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기] 두산은 UTU다? 김태형 감독은 신뢰의 끄덕임

[스포츠월드=고척 권기범 기자] 두산을 두고 팬들은 흔히 ‘UTU’라고 한다. Up team up의 약자인 콩글리시로 이른바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는 의미다. 디펜딩챔피언 두산의 저력을 믿는다는 뜻이다.

정작 김태형 감독은 어떻게 생각할까. 4일 고척 넥센전에 앞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은 질문에 김 감독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부정하지 않았다. 전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두산의 행보를 보자. 지난해 18승7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한 보우덴이 개막 직전 어깨부상으로 이탈했고 복귀한 뒤 다시 상태가 나빠져 아직 재활 중이다. 캐치볼을 하는 상태고 오는 7일 첫 피칭을 시작하는 단계. 이르면 6월말, 늦으면 7월초 복귀를 예정하고 있다.

문제는 보우덴이 니퍼트와 함께 선발듀오를 형성한 핵심자원이라는 점이다. 5선발은 함덕주가 버티고 있지만 보우덴의 빈 자리는 여전히 불투명한 구멍이다. 김명신 홍상삼 카드 후 지금은 이현호 및 박치국의 원플러스원으로 메우고 있는데 여의치않다.

타선에서도 아쉬움이 있다. 오재원, 오재일이 타격슬럼프에 빠져있다. 특히 지난해 타율 0.316(380타수 120안타) 27홈런 92타점을 기록한 오재일은 올해 2할 초반에 머물며 신음 중이다. 중심타선 혹은 상하위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하는 1루수 거포자원의 부진은 적지 않은 걸림돌이다.

상황이 많지만 김 감독은 팀을 믿고 있다. 니퍼트, 유희관, 장원준이 ‘판타스틱3’를 보여주고 있고 개막 후 득점권 타율 저하로 신음한 타선도 나름 원활해졌다. 그 결과 4월까지 12승13패1무 7위에 머물던 성적이 4일 현재 29승23패1무로 3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두산은 5월에만 14승9패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자신감을 찾은 상태다. 김 감독은 “선발 3명이 이닝소화를 많이 해주니 정말 다행”이라며 “타선에서 오재일이 다소 부진해도 시즌 내내 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 컨디션을 찾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김 감독은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밑으로 간다곤 생각지 않는다”고 살짝 속마음을 표현했다. ‘밑’이란 곧 하위권 순위다.

승부처도 정했다. 보우덴의 복귀로 선발진이 갖춰지면 진짜 출발이다. 김 감독은 “보우덴이 오면 제대로 한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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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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