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신곡] 이해리, 이해리를 만나다… 첫 솔로앨범 'h'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완벽한 이해리의 앨범이다. 이해리만이 소화할 수 있고, 이해리만이 부를 수 있는 곡들로 채워졌다. 이해리가 가장 잘 부르는 애절한 발라드부터 이해리의 음악적 변신이 돋보이는 곡까지, 10년 만의 첫 솔로앨범으로서 그 가치를 톡톡히 해냈다.

이해리의 첫 솔로앨범 'h'가 19일 오후 6시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이번 앨범은 파격적인 변신이 돋보이는 'BLACK h'와 음악적 진정성을 표현한 'WHITE h’로 외형적, 음악적 차별화를 선보이는 앨범으로 완성됐다. 이를 위해 이해리는 선공개곡 '패턴'부터 타이틀곡 '미운 날', 자작곡 '우린' 등 총 7곡을 수록, 다채로운 음악세계를 한 장의 앨범에 담아냈다.

앞서 베일 벗은 선공개곡 '패턴'은 지금껏 이해리에게 볼 수 없었던 느낌으로 가득찬 곡이었다. 약간은 강하고 거칠게 느껴지는 보이스와 돌직구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곡으로, 듣는 순간 '이해라 노래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듣다 보면 또 이해리의 느낌이 서서히 느껴지는 곡이기도 했다. 곡 전반을 지배하는 이해리의 보이스가 귓가를 서서히 멤돌았고, 리스너들을 '들었다 놨다'하는 감정의 진폭이 돋보이는 곡이었다. 들으면 들을수록 묘하게 중독되는, 마성의 노래를 만난것만 같았다.

타이틀곡 '미운 날'은 '패턴'과는 상반된 곡이었다. 우리가 아는 이해리를 만난 것처럼, 이해리가 가장 잘 부르는 주특기인 정통 발라드 장르의 곡이었다. 애절하게 시작하는 도입부는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후렴구에 울려퍼지는 폭발적인 가창력은 이해리만이 선사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해리의 변화무쌍한 보이스와 감성이 노래에 절묘하게 녹아들었고, 이해리의 사이다 보컬을 듣는 순간엔 속이 뻥 뚫린 것처럼 쾌감마저 느껴졌다. "역시, 이해리!"라는 찬사가 절로 나올 만큼, 솔로 보컬리스트 이해리에게 딱 맞는 곡으로 완성됐다. 이 곡은 '괴물보컬'로 알려진 신용재가 직접 만든 곡으로, 그는 가수가 아닌 작곡가로서 처음으로 다른 가수를 위해 작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록곡도 퀄리티와 매력이 상당했다. 오케스트라 선율에 이해리의 감성적인 목소리가 어우러진 '그대라는 계절'을 비롯해 청춘에게 위로를 건네는 '종이별의 꿈', 이해리의 자작곡 '우린', 처음으로 시도하는 팝 발라드 스타일의 '보이지 않아도', 음반에만 특별 수록되는 보너스 트랙 '미운 날 Piano Ver.'까지 총 7곡으로 구성돼 듣는 즐거움이 남달랐다.

이처럼 이해리의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접할 수 있었던 첫 솔로앨범 'h'. 10년 간의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앨범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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