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도 빛났다. 신영석은 블로킹 4개를 곁들인 13득점, 최민호도 7득점을 기록하면서 10년 만의 한을 푸는데 큰 힘을 보탰다. 시리즈 내내 스포트라이트는 문성민이 받았다. 라이트 문성민의 득점력은 팀을 버티게 한 원동력. 하지만 묵묵히 디딤돌 역할을 한 센터듀오는 ‘토털배구’를 추구하는 최태웅 감독의 숨은 힘이었다.
결정적인 장면에는 어김없이 이들이 있었다. 1세트를 내준 뒤 맞이한 2세트 25-25 듀스, 여기서 무너지면 흐름을 내준다. 최민호의 해결본능이 짜릿했다. 가스파리니의 서브범실로 26-25 세트포인트를 가져간 뒤 신영석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가 김학민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그대로 넘어온 공을 최민호가 번개같이 달려들어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반격의 시작을 알린 천금의 오픈공격이었다.
3세트에서도 나왔다. 21-18로 앞서며 무르익은 분위기, 두 차례 랠리를 신영석이 매조지었다. 여오현과 박주형의 디그로 끈질기게 살려낸 공, 대한항공의 세 번째 공격이자 가스파리니가 뛰어오른 회심의 백어택을 단독으로 막아냈다. 신영석은 4세트 24-20에서 가스파리니를 틀어막고 우승포인트를 따내기도 했다.
최민호의 경우, 1차전 셧아웃 패배 후 2차전 대역전승에도 슈퍼맨 역할을 했다. 1∼2세를 내준 뒤 3∼4세트 문성민의 미친 활약으로 5세트까지 돌입한 가운데 최민호는 라이트 공격까지 소화했다. 8-11로 뒤진 상황, 상대의 두 차례 서브범실을 곁들여 3연속 오픈공격을 성공시킨 최민호의 기억은 우승의 시작점이었다.
신영석은 2년전 겨울 상무 시절 우리카드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캐피탈이 영입한 자원이다. 지난 시즌 중 합류해 정규시즌 우승에 큰 힘을 보탰고, 이번 시즌에도 트윈타워의 한 축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5월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 뒤 첫 시즌, 아내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다줬다. 최민호 역시 군 입대를 앞두고 평생의 기억을 만들어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신영석이 5차전 2세트 도중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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