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라이트 박철우(삼성화재)가 2016∼2017시즌 처음으로 팀 동료이자 외국인 선수 타이스보다 높은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몰빵 배구’로 불리는 삼성화재의 공격 루트가 양분화되고 있다는 가능성을 남긴 한 장면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판가름할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박철우는 지난 2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치른 KB손해보험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날 총 21점을 책임지며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공격성공률에서도 54.29%를 기록하며 정확도 높은 스파이크를 선보였다. 이어 타이즈는 19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특이한 점은 박철우가 이날 팀 공격의 절반에 가까운 공격점유율 44.87%를 기록했고, 타이스가 34.62%를 찍었다.
박철우가 타이스보다 공격점유율에서 우위에 선 것은 이번 시즌 처음이다. 범위를 넓혀 타이스가 공격점유율에서 팀 두 번째를 기록한 것도 삼성화재의 이번 시즌 경기 중 처음이다. 그만큼 삼성화재는 타이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자세히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전역 이전인 1라운드부터 2라운드 막판까지 타이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진행했다. 때문에 그의 공격 점유율은 독보적이었다. 경기당 50% 수준을 웃돌았다. 타이스는 1라운드에 무려 224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경기당 평균 37.3점에 해당한다.
그런데 3라운드부터 170점대로 뚝 떨어졌다. 바로 박철우의 복귀 시점과 일치한다. 박철우는 이번 시즌 총 20경기에 출전해 총 384점, 공격성공률 51.55%를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득점에서는 박철우의 가세로 타이스와 양분하고 있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공격 점유율이다. 타이즈는 박철우의 복귀 이후에도 여전히 30% 중반에서 50% 초반대 점유율 분포도를 그렸고, 박철우는 1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대를 형성했다. 특히 지난 2월11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타이스가 무려 58.76%를, 박철우가 18.56%를 기록하며 극명한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