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텔레비전] 잘 나가는 '미운 우리 새끼', 2%가 아쉽다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SBS '미운 우리 새끼'가 대세 예능 프로그램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운 우리 새끼'는 김건모, 박수홍, 허지웅, 토니안 등 혼자 사는 '미혼남'들의 모습과 이를 지켜보는 어머니들의 반응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 스튜디오에서는 김건모, 박수홍, 허지웅, 토니안의 어머니들과 MC 신동엽, 서장훈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꾸밈 없는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2016년 파일럿 예능으로 시작한 '미운 우리 새끼'는 인기가 점차 높아지더니, 금요일 밤 동시간대 1위는 물론 평균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의 예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엔 아쉽게도 시청률이 소폭 하락하고 있지만, 방송 내용이 끊임없이 화제되고 있다는 점에서 언제든지 반등할 수 있는 상태. 잘 나가는 '미운 우리 새끼'지만, 시청자를 위해 고쳐야 할 세 가지를 정리해봤다.

▲네 출연자 방송분량 비슷했으면

현재 '미운 우리 새끼'에 등장하는 출연자는 김건모, 박수홍, 허지웅, 토니안이다. 하지만 분량으로 보면 김건모, 박수홍에 허지웅과 토니안이 번갈아가면서 나오는 상태다. 김건모, 박수홍의 일상이 충분히 이목을 끌고 매력적이긴 하지만, 허지웅과 토니안의 일상을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에겐 아쉬운 대목이다.

최근 방송분만 보더라도 김건모, 박수홍의 분량은 2/3 정도를 차지했다. 제작진의 의도에 따라 편집과 분량이 결정되는 것이지만, 네 명의 출연자가 있고 스튜디오에도 네 명의 어머니들이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균등한 분량이 전파를 타야 한다는 게 시청자 의견이다. 시청자들은 "오늘도 허지웅, 토니안은 교차 등장인가요" "방송분량을 조금씩 조절하면 한 주에 네 명 출연자를 다 볼 수 있을텐데 아쉽다" 등 반응을 보였다.

▲너무 늦은 방송 시간대… 시청자들 "보다가 잠들어"

'미운 우리 새끼'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 가족 예능을 표방하기엔 너무 늦은 시간대고, 1시간 동안 방송된다고 가정해도 12시 20분에 종료된다. 앞서 밤 10시부터 예능 '정글의 법칙'이 편성돼 있지만, 압도적인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굳건히 지켜왔기에 쉽게 방송시간대를 조절할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미운 우리 새끼'의 늦은 방송 시간대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도, 너무 늦게 시작해 소위 말해 '보다가 잠든다'는 게 그 이유. 물론 각종 케이블 채널에서 재방송을 많이 하고 있지만,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도록 시간대가 조정된다면 좋겠다는 의견이 각종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또 늦은 시간대에 보기엔 빨간색 스튜디오가 색상이 너무 강해 눈이 아프다는 의견도 눈길을 끈다.

▲소주·왁싱… 자극적인 소재는 '싫어요'

'미운 우리 새끼'가 좋은 프로그램으로 손꼽히며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들도 적지 않게 등장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 방송된 김건모의 소주트리는 "신기하다"는 반응과 함께 "음주를 조장한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팽팽하게 갈렸다. 그 과정에서 김건모가 소주에 집착하고, 더 나아가 알콜 중독자인듯 묘사해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하기도 했다.

또 박수홍 출연분에서는 왁싱이란 자극적인 단어를 계속 언급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목욕탕 장면을 굳이 삽입해 필요 이상의 노출을 감행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출연자의 과도한 노출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자극적인 재미도 좋지만, 가족이 함께 보는 예능인 만큼 소재 선정이 신중했어야 한다는 게 시청자들의 의견. 시청자들은 "소주를 많이 먹는 게 좋은 일이 아닌데, 마치 낭만처럼 보여질까 무섭다" "박수홍 목욕탕 장면은 무리수였다" "왁싱 계속 언급하면서 박수홍 어머니 놀리는 듯한 모습이 불편하네요"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giback@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