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성장세’ 최은실, 우리은행 숨은 공신

[부천=박인철 기자]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우리은행은 백업까지 탄탄하다. 최은실(23)이 맹활약을 펼치며 우리은행의 7연승을 이끌었다.

우리은행의 포워드 최은실은 8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개인 프로통산 최다 득점인 13점을 쏟아내며 팀의 84-59(20-16 22-14 25-11 17-18)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6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1패) 고지를 밟으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위 삼성생명(10승10패)과는 벌써 9.5경기 차로 독보적이다.

최은실은 이번 시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꼽은 키플레이어다. 임영희 양지희 박혜진 등 주전의존도가 심한 우리은행은 백업들의 성장세가 간절하다. 장기 레이스를 순조롭게 치르려면 베테랑들의 체력을 비축해줄 다른 선수들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록만 보면 단연 기대대로다. 최은실은 7일 기준 평균 22분3초를 뛰며 6점 3.8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0.351)의 순도 높은 기록을 남겼다. 지난 시즌(평균 8분32초 1.2점 3점슛 성공률 0)과 비교하면 확연히 높아진 성적이다. 지난 2라운드에선 MIP(기량발전)상을 거머쥐며 성장세를 인정받기도 했다.

이날도 최은실은 자신의 성장세를 스스로 증명했다. 19분1초를 뛰며 13점을 올렸다. 임영희(15점)에 이어 양팀 국내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득점. 특히 상대 수비가 주전 선수들에 몰린 틈을 타 쏘아올린 3점포 3개가 알토란이었다.

최은실은 “감독님께서 늘 생각 없이 슛을 쏘길 주문하신다. 덕분에 편하게 마음 먹고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면서 “요즘 임의 탈퇴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나 역시 한 번 코트를 떠난 적이 있기에 농구의 소중함을 잘 안다. 주전은 아니지만 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자는 마음으로 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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