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까지 OK' 차준환, 종합선수권 첫 우승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기대주’ 차준환(16·휘문중)이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이룬 우승이라 더욱 값지다.

차준환은 8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1.38점, 예술점수(PCS) 75.86점을 더해 157.24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81.83점(TES 45.14점·PCS 36.69점)을 받았던 차준환은 총점 238.07점으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첫 종합선수권 우승이다.

이날 남자부 싱글 1그룹 마지막(8번째) 순서로 나선 차준환은 ‘일 포스티노’ 음악에 맞춰 세련된 연기를 선보였다. 첫 점프 요소인 트리플 러츠-드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성공한 차준환은 필살기인 4회전 점프 쿼드러플 살코도 완벽하게 성공해냈다.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무난히 성공했다. 기술뿐 아니라 차준환 특유의 풍부한 표현력도 인상적이었다. 8명의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예술점수를 받은 이유다.

아쉬움은 있었다.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져 다운그레이드 처리돼 수행점수(GOE)에서 2.10점 감점을 당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지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당시 실수했던 부분에서 또다시 실수가 나와 안타까운 마음이 더욱 큰 듯 보였다. 경기 후 차준환은 “솔직히 아쉬운 마음이 크다”면서 “앞으로는 좀 더 완성도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대를 모았던 자신의 개인 최고점수 경신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차준환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81.83점을 받으며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가운데 최초로 80점을 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국내 대회 남자 싱글 최고점을 넘는 데에는 실패했다. 4.37점이 모자랐다. 국내 대회 최고점은 차준환이 지난해 회장배 랭킹 대회에서 세운 242.44점이 최고 점수다. 자신의 ISU 공인 개인 최고점(239.47점)보다도 1.4점 적었다.

한편, 김진서(21·한체대)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38.91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얻은 77.25점을 더해 총점 216.16점으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이시형(17·판곡고)이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4.19점을, 프리스케이팅에서 131.45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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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차준환이 8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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