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11세였던 정유라는 ‘도전! 작은 거인’ 이라는 프로그램 속 작은 코너에 개명 전 이름인 정유연으로 등장했다. “땅을 박차는 힘찬 말발굽 소리, 말과 하께 미래를 준비하는 정유연 양”이라고 승마 유망주로 소개됐다.
정유라의 종목은 ‘마장 마술’. 말의 속도 변화를 표현하며 일정한 코스를 마치“는 승마종목이다. 정유라는 ”말을 사랑하고 말과 호흡을 잘 맞춰서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고 나중에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유라의 승마 선생님 송명근 씨는 “유연이 같은 경우는 굉장히 꿈나무입니다. 승마계에서 초등학교 부문에서 중학생 선수와 실력 향상을 나란히 하고 있어요”라고 칭찬했다.
실제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정유라는 2015학년도 체육특기생으로 이화여대 체육과학부에 입학했다. 그러나 입학과정에서 부정이 발견돼 입학이 취소됐다. 심지어 수업일수 미달 등으로 청담고등학교 졸업도 취소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5일 "최순실씨와 정유라씨가 허위 공문을 동원해 학교를 기만하고 공교육을 능멸했다"며 "정유라 씨의 청담고 졸업을 취소하고 성적과 수상을 정정해 이를 바로 잡겠다"고 발표했다.
EBS 영상에서는 정유라의 천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유연은 자신의 말을 ‘도미노’ 라고 칭하며 “도미노가 안가니까 속상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해요” “선생님, 말이 좀 까불죠” 라 말했다.
정유라는 리허설 중 계속해서 실수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원고 덜 외웠어요? 어떻게 할거에요?”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정유라는 “외어서 해야죠”라 답했다.
특히 방송에서는 정유라 어머니 최순실의 모습도 깜짝 등장했다. 최순실은 명품인 ‘샤넬’ 로고가 찍힌 가방을 들고 있었다. 최순실이 방송에 정유라를 출연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을 수 있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국정조사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유라는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 있는 카를스루에시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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