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동시에 첫 방송되는 새 수목드라마 중 그 승리가 점쳐지는 것은 단연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이다. 인어라는 독특한 소재에 판타지 로맨스물의 대가인 박지은 작가가 또 한번 손을 댄 작품으로 올 겨울 안방극장에 신선하고도 달콤한 바람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더욱이 3년여 전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속 명불허전 매력 캐릭터 천송이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전지현이 이번엔 인어로 다시 한번 활약을 예고해 또 한 편의 한류드라마 탄생이 전망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와 호흡을 맞출 상대역 역시 톱 한류스타 이민호로, 국내 흥행은 이미 떼놓은 당상으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초호화 이름값을 자랑하는 ‘푸른 바다의 전설’에 맞설 두 경쟁작은 상대적으로 기가 죽어있는 상황. MBC ‘역도요정 김복주’는 이성경, 남주혁, 경수진 등 상큼한 얼굴들로, KBS 2TV ‘오 마이 금비’는 오지호, 박진희, 오윤아 등 깊이 있는 배우들로 승부에 나섰다. 하지만 이성경과 남주혁은 단독으로 메인 주인공은 처음으로 극을 확실하고 강렬하게 끌고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 않다. 반면 베테랑 연기자들이 무게감을 실어줄 ‘오 마이 금비’지만 흔히 말하는 ‘한류스타’나 ‘대세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 출연진은 없어 과연 극 초반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의문이다.
그러나 늘 그렇듯 드라마 경쟁은 그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 더군다나 이름값만으로 무조건적인 흥행을 점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이 배우, 이 작가면 다 돼’ 식의 공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제작진과 배우의 이름값으로 관심을 끌 수 있는 것은 처음뿐이다.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서 결국 필요한 것은 그 이름값에 걸맞은 드라마의 퀄리티다.
올 상반기를 휩쓸었던 KBS 2TV ‘태양의 후예’는 물론, MBC ‘W’ SBS ‘육룡이 나르샤’ ‘질투의 화신’ 등 역시 드는 스토리와 연출이 모두 맞아떨어졌기에, 처음에 받았던 스포트라이트를 흥행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반면 SBS ‘대박,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 tvN ‘안투라지’ 등은 화려한 라인업을 업고 올 한해 드라마계를 평정할 것 같은 기세로 막을 올렸지만, 야무지지 못한 전개와 공감이 어려운 스토리 등으로 ‘이름값이 아깝다’는 혹평을 들었다.
‘역도요정 김복주’의 전작인 ‘쇼핑왕 루이’는 상대적으로 약했던 라인업에 동시간대 꼴찌 시청률로 첫 방송을 시작했으나, 배우들의 열연과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스토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중후반부 경쟁작과 시청률 왕좌를 다투는 ‘역주행’ 기적을 일궈내 이름값보다 ‘실속’이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푸른 바다의 전설’이 ‘제 2의 별그대’가 아닌 ‘별그대 2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시선 역시 존재한다. 전지현이 천송이를 넘어서는 ‘하드캐리’를 해낼지가 결국엔 관건. 때문에 ‘역도요정 김복주’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트렌디한 로맨스 스토리를 선보이고, ‘오 마이 금비’가 신파가 아닌 시청자들의 가슴 속 깊은 울림을 안기는 웰메이드 스토리를 선보인다면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을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새 수목극 대전. 과연 누가 먼저 웃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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