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가 승부조작 역풍을 맞았다. 지난해 5월10일 kt와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의 유니폼을 입은 이성민(26)이 승부조작에 연루된 까닭이다. 당시 롯데는 즉시전력감이던 포수 장성우를 내주며 젊은 투수진들을 수혈하는 미래를 위한 선택을 했다. 이성민은 그 중 하나였던 유망주 투수다.
경기북부경찰청은 7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승부조작 관련 수사 상황을 발표했다. 여기서 기존에 등장하지 않았던 새 이름, 이성민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성민은 2014년 브로커와 돈을 나누는 조건으로 불법 도박 사이트에 배팅해 300만원과 함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실질적으로 모든 과정은 이성민이 롯데의 품으로 들어오기 전에 이뤄졌다. 사건이 발생한 2014년 당시 이성민은 NC 소속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 사실을 인지한 NC 구단 관계자들은 일부러 거짓 소문을 퍼뜨린 뒤 20인 조항에서 제외해 신생구단이었던 kt가 특별지명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 2차 피해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롯데에게 돌아왔다.
롯데로서는 ‘눈 뜨고 코 베인’ 격이다. 단순히 선수를 현재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롯데라는 이름 자체가 부정적인 의미로 언급되고 있다. 만약 이번 일이 법원 재판으로 사실로 드러나면 이는 KBO의 야구 규약에 따라 NC로부터 금액적 배상까지도 받을 수 있는 중대한 기만 사항이다. 롯데 관계자는 “앞서 승부조작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선수단 전원 면담을 했다. 선수로부터는 다른 말이 나온 게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움직임은 조심스럽다. KBO에서도 아직 이렇다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수사 단계인 만큼 구단 차원에서 명확하게 입장을 표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오늘 막 공식 발표가 들었으니 내부 논의를 거칠 시간이 필요하다. 혐의가 최종 확정 되기 전에 구단에서도 지침을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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