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롯데는 2년 연속 8위에 머무른 후유증을 넘어야한다. 연봉협상의 진통이 예상된다. 또 전력재점검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FA 황재균과의 협상은 물론 외국인 선발 듀오와의 재계약 문제도 남아있다. 외국인 타자 역시 새 인물을 찾아야한다.
전력 점검의 부분에서 기대받는 이들이 전준우와 신본기다. 이들은 지난 9월초 경찰청에서 전역해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당시 5강 경쟁권에서 밀려있던 상황, 조원우 감독은 곧바로 합류시켰고, 타선의 도화선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다. 그리고 전준우는 25경기에서 타율 0.253(99타수 25안타) 2홈런 10타점, 신본기도 25경기에서 타율 0.309(81타수 25안타) 1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내년 시즌 타선의 변화요소는 사실 황재균의 잔류여부 및 외국인 타자 뿐이다. 올 한해 송승준, 손승락, 윤길현 등 FA 비용 대비 효과를 보지 못한 롯데는 올 겨울 FA 시장에서 큰 손이 되기 어렵다. 실제 내부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은 없다는 게 구단 사정에 밝은 인사의 귀띔이다.
결국 현 시점에서 활력소는 전준우와 신본기다. 둘 모두 주전 중견수와 유격수로 낙점을 받을 게 유력해 이들이 내년 시즌 롯데 타선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준우는 자연스럽게 20홈런 20도루가 목표가 된다. 2010년 타율 0.289에 19홈런 16도루를 기록한 전준우는 구단 최초의 20·20 클럽 달성이 가능한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11년 11홈런 23도루로 장타력이 떨어졌고, 군입대 직전인 2014년에는 14홈런을 터뜨렸지만 7도루에 그쳤다. 최초의 20·20 달성은 지난해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의 몫이 됐다.
신본기의 역할도 크다. 2012년 입단 당시 탄탄한 수비실력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화력에서 약점이 컸다. 2013년 타율 0.229, 2014년 타율 0.230에 머물렀고, 때문에 공격형 유격수가 두각을 드러낸 리그 흐름과 맞물려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올해 퓨처스에서는 타율 0.352(329타수 116안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드러냈고, 팀 복귀후에도 3할 타율을 기록해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표본수가 적지만 충분히 기대해볼만한 자원이다. 수비력은 이미 검증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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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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