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위스키 잇따른 출시, 국내 위스키 시장 부흥 이끌까

[스포츠월드=류근원 기자] 찬바람이 불면서 위스키 시장이 꿈틀거린다. 음주 문화 변화에 따른 '저도 위스키'가 인기를 얻자 정통 위스키를 고집하던 업체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앞다퉈 저도주를 쏟아내고 있다.

수년전 40도 이하의 위스키는 위스키가 아니라는 논란 속에 탄생한 36.5도 위스키 '골든블루'가 뜻밖의 선전을 펼치자 상황은 반전됐다. 죽어가던 위스키 시장이 저도주 위스키로 인해 점차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뻣뻣하던 글로벌 위스키 명가들은 자존심을 구긴채 저도주를 조심스레 선보여왔다. 급기야 지난해부턴 앞다퉈 저도주 위스키 신제품을 내놨다. 마침내 '35도 저도 위스키'는 무너진 위스키 시장의 대항마가 됐고 이제는 제2의 부흥기까지 꿈꾸고 있다.

위스키 업계 1위 디아지오코리아는 1일 저도주 위스키에 정통성을 입힌 '윈저 더블유' 시리즈의 수퍼 프리미엄 브랜드 '윈저 더블유 시그니처'를 출시했다. 스코틀랜드에서 17년간 숙성된 위스키 원액 99%로 블렌딩해 35도로 맞췄다는 게 제품의 핵심이다. 이른바 저도주 위스키에 정통성을 부여한 셈이다. 이 제품은 부드러운 맛과 향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유난히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를 위해 3명의 세계적인 마스터 블렌더 더글라스 머레이, 크레이그 월레스, 캐롤린 마틴이 각자의 이름까지 내걸었다.

이로써 윈저 브랜드는 2015년 3월과 11월에 각각 출시된 더블유 아이스와 더블유 레어에 이어 더블유 시그니처까지 총 3종의 W 시리즈와 4종의 윈저 시리즈 등 총 7종의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윈저 더블유 시그니쳐’는 저도주 제품과 무연산 제품 등으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 사이에 혼선도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정통 스카치 위스키 원액으로 17년산을 표기한 제품이라 나름의 의미가 크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한국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한 것도 특징이다. 디아지오 글로벌과 한국 이노베이션 팀에서 진행한 소비자 조사에서 한국의 위스키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이 되어 한국인이 가장 선호 하는 맛과 제품의 콘셉트 등이 결정됐다.

조길수 디아지오 코리아 대표는 “저도주 위스키 확산 분위기는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소비자가 위스키를 마실때 몇도짜리 위스키인지 굳이 따지지 않고 단지 부드러운 향과 맛을 찾을 뿐이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윈저 브랜드가 위스키 업계 리더로서 이런 음주 문화에 맞춰 끊임없는 이노베이션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노력으로 우리나라만의 위스키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윈저 더블유 시그니쳐’는 국내 주세법상 ‘위스키’로, 스카치 위스키 협회 (SWA) 기준으로는 ‘스피릿 드링크’로 분류된다. 출고 가격은 450ml 기준 4만7원(부가세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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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종로구 안국동 소재 윤보선 고택에서 글로벌 프리미엄 주류 기업 디아지오코리아 대표 조길수(가운데)가 모델과 함께 ‘윈저 더블유 시그니처’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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