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1승'만큼 귀중했던 승점 '1점' 획득

[스포츠월드=안산 이혜진 기자] 승리의 여신은 이번에도 OK저축의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1승’만큼 귀한 승점 ‘1점’을 얻었다.

OK 저축은행은 2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16-25 21-25 25-21 25-21 11-15)으로 패했다. 비록 1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0-2 상황에서 5세트까지 끌고 가는 저력을 보여줌으로써 V리그 개막 후 3경기 만에 승점 1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높은 벽에 번번이 무너졌다. 2세트까지 대한항공이 7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는 동안 OK저축은행은 단 하나의 블로킹도 기록하지 못했다. 로버트랜디 시몬 아티(쿠바)와 김규민(삼성생명)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여기에 범실도 쏟아졌다. 2세트까지 무려 20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13개의 범실을 한 대한항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그만큼 주지 말아야 할 점수를 많이 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돌파구는 ‘서브’에 있었다. OK저축은행은 3세트부터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2세트까지 3개에 그쳤던 서브에이스는 3세트 이후 6개로 폭발했다. 특히 5세트 9-10 상황에서 기록한 송명근의 서브에이스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한번 흐름을 타기 시작하자 막힌 혈이 뚫린 듯 다른 공격 지표들도 좋아지기 시작했다. 3∼4세트 동안 블로킹은 5개로 많아진 반면, 범실은 11개로 확 줄었다. 세터 곽명우는 상대 블로킹을 속이는 재치 있는 토스로 수비진을 흔들었고, 강영준, 송명근 등 토종 선수들의 활약 역시 살아나기 조금씩 시작했다. 다만 마지막 5세트에서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연거푸 범실을 저지른 부분이 뼈아팠다.

경기 후 김세진 OK 저축은행 감독은 “(승리를 못한 것에 대해) 아쉬운 부분은 없다. 이것저것 테스트를 해보는 중이다”면서도 “각자 코트 위에서 해야 할 일들이 있는데, 자꾸 미루는 모습이 아직도 있다. 결국 승패를 가른 것은 그 차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개막 후 3연승에 성공하며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뽐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안산 김두홍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