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헌은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에서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 - 더 보이는 인터뷰'에 게스트로 참석했다.
이날 그는 할리우드 영화계 활동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할리우드에서 일한다는 것은 제가 배우로서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제 작품, 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가란 측면에서 도전이자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대외적인 대답"이라고 말하더니, "개인적으로는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7년 됐는데, 아버지는 굉장한 영화광이셨다. 제가 아주 어릴 적부터 TV 앞에 절 앉혀놓고 '주말의 명화'를 보여주며 배우나 영화에 대해 설명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듣기만 했는데, 그만큼 엄청난 마니아였던 아버지가 지금 제가 경험하는 것들에 대해 아신다면 얼마나 감동하실까"라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는 조금 더 자유롭게 살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제가 만났던 훌륭한 아티스트들은 어린아이 같은 경우가 많았다. 어렸을 때 가졌던 순수함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출연작은?"이란 질문이 나오자 그는 '악마를 보았다'라고 답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병헌은 "지금 아들은 TV를 봐도 5분 이상 집중하지 못하니까 영화를 보여주는 건 꿈도 못꾸는 일"이라며 "아들이 영화에 대해 알고 이야기를 파악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틈만 나면 극장에 데려가고 싶다. 우리 아버지가 내게 했던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세계일보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