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XIAOMI ROAD FC 033에서 박원식(30, 팀매드)이 일본의 아베 우쿄를 단 41초 만에 꺾으며 부활에 성공했다.
지난 2004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박원식은 한국 종합격투기 1세대 파이터다. 일본과 미국 등 여러 단체를 거치며 많은 경험을 쌓은 베테랑. 지난 2013년 11월 고질적인 목 디스크로 인해 은퇴 선언 후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었다.
주로 해외에서 활동했던 박원식은 파이터가 아닌 지도자로서 ROAD FC (로드FC) 경기장을 찾을 때마다 한국 단체에서 활동해보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졌고, 결국 지난 3월 XIAOMI ROAD FC 029를 통해 파이터 박원식으로 복귀하게 됐다.
하지만 경기를 너무 오랜만에 해서인지 박원식의 복귀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박원식의 복귀전 상대가 일본의 사사키 신지로 정해졌다. 하지만 박원식의 오버 트레이닝으로 한차례 경기를 미뤄야 했고, 약 5개월 후 치른 대결에서 1라운드 40초 만에 첫 KO패를 당하고 말았다.
당시 박원식은 "오랜만에 국내에서 경기를 하게 돼 너무 업 됐다. KO는 파이터로서 한번쯤은 겪어야 할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복귀전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일본의 작은 단체의 경기에 출전하며 잊고 있던 초심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노력의 결실로 복귀 후 첫 승리를 맛봤고, XIAOMI ROAD FC 033에서 1승을 추가하며 2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박원식은 "복귀전에서 너무 빨리 져서 아쉬웠는데 이번 경기를 통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던 것 같다. 바키가 돌아왔다는 것을 증명한 것 같아서 기분 좋다"며 로드FC 첫 승 소감을 전했다.
이번 경기를 포함해 프로 경기 20전을 치른 박원식.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지금, 더 높이 바라볼 여유가 생겼다.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챔피언'의 자리다.
박원식은 "물론 지금 바로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받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미 타이틀전이 잡혀 있기도 하고. 타이틀전을 받기 전에 누구와 경기를 하면 좋을까 생각해 봤는데, 난딘에르덴 선수와 했을 때 재미있을 것 같다"며 구체적인 그림도 그린 듯했다.
현재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은 12월 10일 박원식을 꺾었던 사사키 신지와 챔피언 방어전이 확정된 상태.
박원식이 다음 상대로 원하는 난딘에르덴은 박원식과 함께 XIAOMI ROAD FC 033에 출전했다. 라이트급 기대주 기원빈을 1라운드 1분 17초 만에 꺾으며 박원식과 마찬가지로 2연승 중이다.
박원식은 난딘에르덴과의 경기에 대해 "무조건 이길 자신 있다"고 답했다. 대회를 치른 지 2주 밖에 되지 않았지만 2연승의 기쁨 덕분인지 박원식은 벌써 다음 경기에 목말라 있는 듯하다. 과연 박원식은 원하는 그림대로 퍼즐을 맞춰갈 수 있을까? 부활한 바키의 계속되는 도전을 기대해보자.
한편 로드FC는 11월 19일 중국 석가장시 하북체육관에서 XIAOMI ROAD FC 034를 개최한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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